“어진 임금은 자기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법입니다. 왜냐하면 노여움을 그대로 드러내면 아랫사람은 벌 받을 것을 두려워하여 경솔한 행동(行動)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자칫 임금님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라고 한비자(중국춘추 전국시대의 사상가)가 말했다.

옛날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조씨 성을 가진 사람이 살고 있었다. 조씨에게는 만삭인 부인이 있었는데 어느날 아침 부인이 말했다.

“여보! 어제 밤 꿈에 말 한 마리가 온천으로 들어가 목욕을 하는 꿈을 꾸지 않았겠어요? 아마도 우리가 말처럼 활달하고 기운 센 아들을 얻게 될 태몽 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조씨는 심히 기뻐하여 “그것 참 좋은 태몽이구려. 어서 빨리 우리 아들을 보았으면 좋겠소”라고 답했다.

사흘 뒤 조씨부인은 매우 건강한 사내아이를 순산하였고, 조씨는 태몽을 따라 아이의 이름을 ‘溫馬(온마)’라 하였다. 세월이 흘러 조온마가 스무 살이 되었다.

조온마는 조씨 부부의 기대와는 다르게, 마을의 처녀란 처녀는 죄다 욕보이는 난봉꾼이 되었다. 이를 보다 못한 마을 사람들은 결국 조온마를 관아에 고발하였고 조온마는 판관 앞에 끌려가게 되었다.

판관이 말하길 “조온마는 색기로 인하여 마을을 어지럽혔다 (趙溫馬亂色氣:조온마난색기). 따라서 거세를 당함이 마땅하다”고 하였다.

결국 조온마는 거세를 당하였고, 후일 사람들은 경거망동(輕擧妄動) 행동하는 사람에게 조온마의 일을 상기시키기 위해 ‘조온마 난색기’라고 충고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야사에 의하면 조온마의 키는 5척으로 150㎝ 정도의 작은 키였다고 전해진다. 趙溫馬亂色氣(조온마난색기)는 경거망동한 사람에게 충고할 때 쓰는 말, 또는 조온마의 키가 매우 작았으므로 작은 사람을 일컫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우리는 모든 일을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고 경솔하게 함부로 경거망동(輕擧妄動) 하지 말고 삼사일언(三思一言)의 생활이 된다면 자기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명성있는 국가의 인재로 더욱 보람있는 삶이 될 것이다.

<국전서예초대작가·청곡서실운영·前대전둔산초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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