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공공기술 기반 기술창업 제고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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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 공공기술 기반 기술창업 제고방안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05월 26일 16시 15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5월 27일 월요일
  •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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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균 ETRI 중소기업협력부장

지난 14일 정부출연연구원 기술창업 생태계에 의미 있는 일이 있었다. 바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ETRI, 생명(연), 원자력(연), 화학(연) 등 4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공공기술과 민간기획역량을 묶은 ‘공공기술기반 창업활성화 업무협력’ 협정을 체결한 것이다. 이는 기획형 창업지원을 통해 공공기술 기반의 유니콘 기업을 육성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사실 기술기반 창업은 다른 형태의 창업은 물론 대기업에 비해서도 일자리 창출효과가 높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나온 사실이다. 2017년 국회 입법조사처에 의하면, 공공기술 기반 창업기업 생존율이 연평균 86.6%로 일반창업 생존율보다 30%포인트(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공기술 기반이 사업화로 연결될 경우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역으로 일반창업의 경우 우리나라 창업생태계의 전형적인 문제점인 다산다사(多産多死) 형태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결국 기업의 생존율과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공공기술 기반의 창업이 활성화돼야 한다.

이를 위해 기술창업 아이템 선정이나 신생 기술기업 육성 측면에서 전문성과 차별화된 지원책이 요구된다. 하지만 공공기술 기반 창업이 생존율이 높다고 하나 전체 신생기업 대비 비중은 0.03%로 수치상으로는 미미한 수준이다. 결국 현 시점에서는 기존 기업의 일자리 창출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술기반의 창업이 강화돼야 한다.

그런데 공공기술 기반 창업이 부진한 이유가 뭘까? 출연연 종사자 입장에서 그 원인을 생각해 보면, 첫째, 기업가정신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기업가정신에 대한 여러 정의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위험을 감내하면서 새로운 기술과 혁신을 통해 비즈니스로 성장시키려는 의지로 표현할 수 있는데, 출연연 연구자 대부분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도전이나 혁신의 자신감은 있지만,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하려는 성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다.

둘째, 차별화 된 지원책이 부족하다. 초기 기술창업 기업으로 대상으로 정부 R&D과제, 기관의 용역과제, 입주 공간, 인력활용 등 일반 창업지원 프로그램과 다르게 특화된 지원책이 필요하다. 초기기업이다 보니 기업의 레퍼런스(사업수행 실적) 부족으로 인해 R&D과제 및 기관의 용역과제(일반경쟁) 수주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고 출연연 내부 입주공간도 부족하다. 그렇다고 일반 신기술창업보육사업(TBI) 이용도 녹녹치 않다.

셋째 대박을 낼 수 있는 씨앗 발굴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출연연은 혁신적인 R&D만을 고민했지, 과연 어떤 기술과 아이템이 빅 비즈니스가 될지 판단할 능력은 사실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내부적 시각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벤처캐피탈(VC), 엑셀러레이터 등과 같은 투자자그룹 등 외부적 시각과의 교류가 왕성해야 하는데 이것 또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넷째 제품이나 서비스의 수요처를 잘 모른다는 점이다. 대기업 출신 창업기업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사전에 해당 출신기업에서 미리 발굴하고 수요처를 확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공공부문 창업기업은 이러한 수요처를 사전에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기술이나 아이템이 있더라도 시장을 뚫고 나가는 것에 자신이 없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보자.

첫째 출연연 기관 내 창업문화 조성 및 도전정신 함양을 위한 ‘창업 아카데미’ 또는 ‘기업가정신 아카데미’를 개설해야 한다. 외부 포럼을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일과시간 이후이기 때문에 근무시간 내 의무 직무교육 중 하나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둘째 공공기술을 활용한 창업자에 대해 특화된 지원책이 필요하다. 공공기술 활용 창업기업만을 대상으로 한 정부 R&D과제 지원, 대덕특구 내 출연연 창업자 전용 TBI가 운영돼야 한다. 즉 입주 공간 뿐 아니라 투자자그룹, 법률·회계기관 등 지원기관 등을 적극 도와줘야 한다. 아울러 청년인턴에 대한 지원 및 연구인력 파견 지원 등 신생기업이 조기에 시장에 정착 가능하도록 차별화된 지원책도 요구된다.

셋째 출연연 기술에 대한 실시간 개방과 외부 투자자와의 지속적 교류 확대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구매조건부 사업처럼 기술창업기업이 출시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연연에서 의무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공공기술이 창업으로 연결돼 신산업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유니콘 기업, 데카콘 기업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