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일 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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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0.0MHz' 정은지 "다른 아이돌 배우에 민폐 안끼치려 최선"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26)가 공포영화 '0.0MHz(메가헤르츠)'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다.

정은지는 tvN '응답하라 1997'(2012)을 시작으로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영화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정은지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로서 소회, 배우로서 포부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달 29일 개봉하는 '0.0MHz'(유선동 감독)는 초자연 미스터리 동아리 멤버들이 귀신을 부르는 주파수를 증명하려고 한 흉가를 찾은 뒤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다룬 작품으로,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정은지는 귀신을 보는 눈을 지닌 소희를 연기했다.

그는 "제 이미지가 밝은 편이라 그동안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캔디형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다"면서 "소희는 색다른 역할이어서 출연했다"고 말했다. 극 중 소희는 무표정한 얼굴에 속을 알 수 없는 인물로, 귀신을 쫓는 구마 의식을 선보인다.

평소 한국 공포영화를 즐겨본다는 그는 배역을 위해 "'여고괴담' 시리즈와 '곤지암' 등을 참고했고, 유튜브 영상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스케줄을 마친 뒤 밤에 혼자 굿하는 모습이나 무속인이 나오는 영상을 보고 제스처 등을 따라 했어요. 한밤중에 그러는 모습이 제가 생각해도 웃기더라고요. 하하"

정은지는 "이 영화는 아직 결말이 나오지 않은 원작 웹툰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며 "전형적인 한국 공포영화로 출발하지만, 후반에는 '엑소시스트'처럼 분위기가 바뀐다"면서 다른 공포영화들과 차별점을 강조했다.

정은지는 이 작품에서 지난 3월 입대한 인피니트 멤버 이성열 등과 호흡을 맞췄다. 정은지는 "둘 다 아이돌 출신이다 보니까 사람들이 선입견을 가질까 걱정했다"면서 "다른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 더욱 열심히 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같은 그룹(에이핑크) 멤버 손나은이 공포영화 '여곡성'에 출연하는 등 아이돌 출신들이 공포영화 주연으로 잇따라 캐스팅된 데 대한 생각도 밝혔다.

정은지는 "(아이돌이 나오니까) 10대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것 같다"면서 "공포영화를 연기하려면 소리를 지르거나 두려운 표정을 짓는 등 표현력이 좋아야 하는데, 무대 위에서 표현하는 아이돌 출신들이 그런 연기를 잘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연기 경력 8년째지만 아직도 정은지를 '응답하라 1997' 속 통통 튀는 여고생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정은지는 "제 연기의 시작점인 만큼 그 드라마를 생각하면 '짠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신인 때는 멤버들마다 스케줄이 달라도 다 같이 한 차로 다녔어요. 다른 멤버들이 매일 오디션 보러 다닐 때 저는 스케줄이 없어서 차에 남아 잠을 자곤 했죠. 그러다 어느 날 제게 '응답하라' 대본이 들어왔는데, 믿기지 않더라고요. 그 드라마가 아니었다면 연기는 못했을 것 같아요. 제 성격상 음악만 고집했겠죠."

그는 "배우로서 오롯이 인정받고 싶을 때도 있지만,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 "아이돌이 아니었다면 '응답하라'에 출연했을 때 제가 그렇게 관심을 받지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싱어송라이터인 정은지는 연기와 음악 활동을 병행하는 중이다. 지금도 곡을 쓰고 있다. 그는 "미래에 제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많이 생각해 본다"면서 "저를 찾아주는 사람이 있는 한 연기와 음악을 계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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