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픽]이른 폭염으로 찾아오는 여름…이들의 여행 보며 힐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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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픽]이른 폭염으로 찾아오는 여름…이들의 여행 보며 힐링해 보세요
  • 안형준 기자
  • 승인 2019년 05월 25일 09시 10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5월 25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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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초에 내린 비로 잠깐 누그러지는 듯하던 여름이 다시 그 기세를 올리고 있다.

최고기온이 30도 언저리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며 때 이른 폭염이 온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기상청에선 올여름 더위가 작년과 같은 기록적인 폭염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높은 정도의 기온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예상이 맞기를 정말 바란다. 지난해 여름은 더위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은 더위 때문은 아니지만, 역시나 쉽지 않은 여름을 보낸 두 주인공에 대한 내용이다. 일본의 대표적 예능인이자 영화감독인 기타노 다케시가 메가폰을 잡고, 출연까지 한 영화로 1999년에 개봉했다.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초등학생 ‘마사오’.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할머니에게 듣기로 다른 지역으로 돈을 벌러 간 어머니는 얼굴을 못 본 지 너무 오래됐다.

여름방학을 맞아 친구들은 모두 부모님과 여행을 떠나고, 홀로 외롭게 지내던 마사오. 우연히 알게 된 어머니의 사진과 주소만을 들고, 어머니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마사오’의 여정에 전직 야쿠자인 동네 ‘아저씨’(기타노 다케시 분)가 동행한다.

하지만 이 아저씨는 부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이와 동행한 것이어서 여정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부인에게 받은 경비를 경륜으로 전부 날리고, 빈털터리 신세로 마사오의 엄마가 있는 곳까지 히치하이킹 여행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전직 야쿠자인 아저씨의 막무가내 행동으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웃음을 안겨준다. 중간 중간 히치하이킹을 도와주는 조연들도 눈길을 끈다. 전국을 일주하는 방랑시인, 약간 우스꽝스러운 폭주족 등의 캐릭터들이 재미를 더한다.

영화 예고편 영상 캡처
영화 예고편 영상 캡처

겨우겨우 목적지에 도착하지만, 그곳에 마사오의 엄마는 없었다.

큰 상처를 받고 실망한 마사오를 위로하기 위해 아저씨는 방랑시인, 폭주족과 함께 캠핑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그곳에서 마사오는 조금씩 회복된다. 그리고 아저씨는 근처의 한 요양원을 향한다.

알고 보니 치매를 앓고 있는 아저씨의 어머니가 그곳에 있었던 것. 하지만 차마 아저씨는 어머니에게 인사를 건네지는 못하고 먼발치에서 쳐다보기만 하고 돌아온다.

어머니 생각에 의기소침해 있던 아저씨. 하지만 자신보다 더 상처가 큰 마사오를 위해 다시 힘을 낸다. 방랑시인, 폭주족 일행과 작은 쇼를 준비하기도 하고, 같이 어린 아이처럼 놀아주기도 한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유치한 장난들 속에서 마사오는 웃음을 되찾는다.

그렇게 행복한 기억은 남긴 채 아저씨와 마사오는 집으로 돌아온다. 할머니에게 잘 해드리라고 말하는 아저씨에게 마사오가 이름을 묻자, 아저씨가 “기쿠지로”라고 대답하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영화의 제목이 ‘기쿠지로의 여름’인 점을 생각하면 이 이야기는 어린 마사오를 통해서 늙은 아저씨 기쿠지로가 성장하고 변화하는 내용으로도 볼 수 있겠다. 힘든 여름을 보낸 만큼 성찰의 폭도 더 클 것이라고 생각된다. 올 여름도 그저 덥기만한 여름이 아니고, 성장하고 변화하는 계기가 되는 계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독자 여러분들도 그러길 바란다.

안형준 기자 ah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