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 수준’ 충남 시내버스 요금, 재인상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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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 수준’ 충남 시내버스 요금, 재인상 코앞
  • 조선교 기자
  • 승인 2019년 05월 23일 18시 59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5월 24일 금요일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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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행버스' 탄 요금인상…파업협상은 '완행버스'
道 운임·요율 용역 7월까지 진행
현재 1400원… 업계 “350원 인상”
최고수준 요금 최장기간 이어와
“또 부담 전가”… 불만 커지는데
노사간 교섭은 여전히 안갯속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속보>= 충남도가 도내 시내·농어촌버스 요금 인상안 마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경영 악화를 겪고 있는 버스업체의 적자 보전을 위해선 요금 인상이 필수불가결하다는 판단이다.  <16일자 1면 보도>

하지만 이미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도내 버스 요금이 다시 한 번 껑충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내에선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버스업계의 부담을 결국 도민들이 고스란히 짊어지게 된 데다가 ‘교통대란’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 등이 주요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23일 도에 따르면 도내 시내·농어촌버스 운임·요율 산정 검증용역 착수보고회가 지난 22일 개최됐으며 해당 용역은 오는 7월까지 진행된다. 도는 이번 용역을 통해 요금 인상의 적정 규모와 인상에 따른 업체의 수익금 상승분, 재정 지원 필요성 및 규모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용역이 완료되면 도의회 의견 청취와 소비자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인상액이 고시된다. 앞서 버스업계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운송원가 상승(임금 인상 등)분을 고려해 350원의 인상액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도는 용역을 거쳐 적정선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버스 요금 인상이 확실시되면서 지역민들의 불만도 확산되고 있다. 2013년을 마지막으로 인상된 도내 시내버스 요금은 1400원(농어촌 1300원)으로 도 단위 지역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가장 높은 수준의 요금을 유지하고 있다.

2017년 이후 인상된 강원도(1400원)와 전북 일부(익산·부안 1400원)를 제외한 도 단위 지역은 모두 1200~1300원에 머물고 있으며 2010년에는 충남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1200원대 이상의 요금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결국 버스 파업 사태와 업계의 경영 악화로 인한 고통을 매번 큰 폭의 요금 인상으로 도민들에게 떠넘겨 왔다는 지적과 함께 버스업체의 적자분 해결을 위해 추진 중인 노선체계 개편이 더 이른 시기에 시작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버스업계의 노사 간 교섭도 윤곽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노조 측은 우선 29일까지 기한인 2차 쟁의조정을 철회한 뒤 1개월 가량 사업자 측에 시간을 더 주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기간 내에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사업자조합 측은 교섭에서 별다른 안을 내놓지 않은 상태인데 요금 인상 등 용역과 타 시·도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조정안을 마련할 방침이며 섣불리 판단을 내리진 않겠단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제기된 문제점과 불만들에 대해 일부 인정하면서 “물가가 높은데 비해 인구가 적기 때문에 여러 문제가 있다”며 “인상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당연히 요금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