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 상주작가지원사업 공모 아닌 ‘작가 추천제’ 논란
상태바
문학관 상주작가지원사업 공모 아닌 ‘작가 추천제’ 논란
  • 이정훈 기자
  • 승인 2019년 05월 23일 18시 55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5월 24일 금요일
  • 7면
  • 지면보기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모 원하는 지역문학관 사업계획서에 ‘작가지원서’ 포함해야
특혜 논란 우려… 협회 “문제될건 없어” 문체부 “다음부터 개선”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최근 한국문학관협회(이하 협회)에서 전국 지역 문학관을 대상으로 공모중인 ‘문학관 상주작가지원사업’이 신청 과정에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문학관들은 사업계획서에 작가 한 명을 선정해 포함시켜야 하는데, 작가선정을 놓고 경쟁 형태가 아닌 추천제로 지정하면서 특정작가 채용 등에 대한 괜한 의혹을 사고 있다.

21일 한국문학관협회 등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 20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을 받아 전국 지역 문학관에 작가들을 상주시켜 작가와 지역민들간의 문화교류를 지원하는 ‘문학관 상주작가지원사업’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 대해 지역 문학관들은 쉽게 도전장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사업지원계획서에는 운영프로그램, 예산편성안, 작가 이력서 등을 포함시켜야 하는데, 이 과정 중 작가를 포함시키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

사업에 참여할 작가 선정을 놓고 지역 문학관들은 공개모집 절차를 밟지 않은 채 추천제 형태로만 작가를 지정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지역 문학관들은 협회가 사업진행에 있어 작가들도 함께 심사하겠다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역문학관 관계자는 “상급기관의 결정이기 때문에 따를 수 밖에 없지만 사업 지원서류에 작가 지원서도 함께 포함돼 있는 부분은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우리가 작가를 추천한다면 나중에 특별채용 논란이 불거져 실무담당자들이 매우 난처해질 수도 있는 상황인데 왜 이런식으로 진행하려고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 문학관들은 이런 점을 고려해 협회 측에 공모 방식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 했지만, 협회 공고문에는 이 같은 요구사항이 담겨있지 않았다. 상주 작가 지원사업의 공모 방식이 꼭 협회가 택하고 있는 방식만 있는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협회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이와 비슷한 사업인 ‘도서관 상주작가지원사업(문화체육관광부 주관)’은 사업에 참여할 도서관을 먼저 선정한 뒤 선정된 도서관이 공개모집을 통해 자체적으로 작가를 선발하는 과정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이 사업의 취지는 작가를 상주시켜 지역민들과 교류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업계획서에 작가 이력서를 포함시킨 것”이라며 “지역 문학관 마다 스스로 작가를 선정해 지원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체부에선 이 같은 논란의 소지에 대해 인정하고 있음에도 이미 공모가 진행중인 사업이기 때문에 공모절차를 변경하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문체부 관계자는 “사업지원 과정 중 작가를 포함시키는 부분은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며 “현재 공모가 진행 중임으로 지금 당장 공모 절차를 바꿀 순 없다. 다음 사업부터는 공모 절차를 바꾸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수습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