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세종 행궁에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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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세종 행궁에 들다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05월 23일 18시 44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5월 24일 금요일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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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억수 시인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가 '세종, 행궁에 들다'라는 주제로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청주 내수읍 초정문화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세종대왕은 안질을 고치기 위해 초정행궁에 머물면서 훈민정음 창제 마무리 작업에 몰두했다. 훈민정음은 우리의 말소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체계적으로 만든 문자다. 이러한 세종대왕의 창조정신과 애민사상을 계승하고 세계 3대 광천수인 초정약수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축제를 청주시가 펼치고 있다.

올해로 열세 번째 열리는 축제는 초정약수의 효능과 명성을 계속 이어가며 축제의 무사고 안전을 기원하는 영천제로 시작된다.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하고 체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세종대왕이 한양을 떠나 초정리에 도착하는 모습의 어가행렬이 재현된다. 그리고 연말 완공을 목표로 복원되고 있는 초정행궁을 가상현실 체험으로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초정행궁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을 느낄 수 있도록 창의적이면서도 전통의 맛을 살린 한옥 형태로 복원된다. 초정행궁의 전체적인 복원 사업은 4개 영역으로 진입, 행궁, 숙박, 공원 등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진입 영역에는 광장과 안내센터와 어가를 전시하는 사복청과 무기를 전시하는 사장청이 들어선다. 행궁 영역에는 침전과 편전, 왕자방과 수라간, 집현전 등이 들어서고 야외 족욕 체험이 가능한 원탕 행각과 탕실이 자리 잡는다. 숙박 영역에는 전통 한옥을 건립해 관람객들에게 대여한다. 공원 영역은 산책로, 연못과 축제 공간으로 꾸며진다.

축제장에는 임금님 탕실과 중전마마 분전, 수라간 등을 설치해 당시의 초정행궁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조선 초기 저잣거리를 재현해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집현전 체험으로 훈민정음 목판과 능화판 인쇄, 옛 책 만들기 등이 운영된다. 초정약수 마당에선 초정약수를 맘껏 시음할 수 있으며 족욕과 눈·귀 씻기의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초정약수를 주제로 한 초정 주막과 수라간 등의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돼 옛 저잣거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아울러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민속악기 호드기 불기와 신기한 종이접기 등 자연스럽게 놀이를 통한 배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진행된다. 부대행사로 무더위 쉼터와 어린이 초정약수 물놀이장이 운영된다.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 미래를 여는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키는 일종의 문화 행사다.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축제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됐다. 보여주기의 축제에서 참여 축제로, 참여 축제에서 산업화 축제로 변화했다. 세종대왕의 민본사상을 활용한 프로그램과 우리 지역의 초정약수를 산업과 연계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세종대왕과 초청약수 축제는 충청북도가 지정한 유망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의 궁극적 목적은 우리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질 높은 삶을 향유하는 인간성 회복에 있다. 청주시민으로 초정문화공원 일원에서 펼쳐지는 축제장을 둘러보면서 세종대왕의 창조정신과 애민사상을 체험하고 초정약수의 효능을 느껴보는 계기를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