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되고 싶지 않아”… 치매 검사 받으신 어머니
그 마음, 너무나 절절… 정상 판정에 함께 안도
“이제는 제가 보살펴 드릴게요… 사랑해요 엄마”

어느 날, 밤에 잠이 오지 않아서 서재에서 책을 둘러보는데 한 권의 그림책이 눈에 들어왔다. '엄마 까투리'(권정생 글·김세현 그림)를 천천히 넘기면서 보다가 불 가운데에서 엄마 까투리가 죽을 각오로 아기 까투리를 품어 안는 모습을 보고 흑∼하고 울음이 터져 버렸다. 엄마의 사랑….

혼자 계시는 어머니가 생각이 났다. 요즘에 자주 하시는 말씀이 "늘 주는 부모가 되고 싶었는데…", "건강하게 살다가 자식들 고생시키지 말고 천국가야 하는데…"라고 하신다. 자식에게 조금이라도 짐이 되고 싶지 않는 마음이 절절하다.

어머니는 일흔이 훌쩍 넘다 보니 깜빡깜빡 하신다고 하면서 혼자 병원에 가서 치매 검사를 하셨다. 의사선생님이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대답을 잘 못했다고 걱정을 하셨다. 검사결과는 아직 치매는 아니고, 연세가 있으니까 깜빡깜빡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어머니는 안심을 하셨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오는 하늘은 푸르고 아름다웠다.

'어머니 오래오래 사세요. 건강이 약해지면 어머니께서 자식을 돌봐주시듯 그렇게는 못하더라고 힘을 다해볼게요. 어머니가 매일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어머니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김주원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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