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사이트 관련 36명 검거
회원 70만…3년간 210억 챙겨
지역·테마별…후기 글 21만건
경찰, 성매수 가능↑ 추가 조사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회원수 70만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성매매 광고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검거됐다.

이들은 전국에 20여명의 지역별·분류별 게시판 관리자(일명 방장)를 두고 2600여개 성매매 업소의 광고를 게재하면서 지난 3년간 210여억원의 불법 수익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이 사이트에 올라온 후기 글 21만여건에 대해 성매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추가 조사한다는 계획이어서 사회적 파문도 예상된다.

대전경찰청은 22일 국내 최대 성매매 광고사이트 ‘밤○○○’의 운영 총책 A(35)씨 등 36명을 성매매알선 등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성매매 광고) 등 혐의로 검거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검거된 일당은 A씨를 비롯해 핵심운영진 5명과 오피·안마·풀싸롱 등 테마와 지역별 게시판 관리자(방장) 21명, 대포통장 모집책, 현금인출책, 자금 전달책 10명 등으로, 경찰은 이중 운영총책인 A씨와 부운영자 B(41)씨를 구속했다. 또 해당 사이트 폐쇄를 위해, 필리핀에 체류 중인 서버 및 자금관리 담당자 C(46)씨와 일본 서버 관리자를 현지 경찰과의 공조를 통해 추적 중이다.

이들은 2015년부터 최근까지 일본과 필리핀에 서버를 두고 성매매업소를 홍보하는 광고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전국 성매매업소 2613곳으로부터 월 30만∼70만원의 광고료를 받고 광고를 게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식으로 이들이 3년간 챙긴 불법 광고료는 최소 210억원에 달할 것으로 경찰을 보고 있다.

이들은 성매매 후기 글을 이용해 성매수자들을 유혹했으며, 각 테마별·지역별 방장을 통해 후기 글 작성 등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사이트에 올라온 후기 글만 21만 4000여건에 이른다.

운영총책인 A 씨는 후기 글 작성 등을 토대로 방장을 선정해 테마별·지역별로 관리를 맡겼으며, 방장에게 월급을 대신해 매월 4장의 성매매 무료쿠폰을 지급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총 21명의 방장 중 30% 가량은 직업이 없었으며, 나머지는 자영업자, 전직 기간제 교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또 사이트 활성화를 위해 우수 성매매 후기 작성 회원에게 매달 성매매 무료쿠폰이나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등 꾸준히 이벤트를 벌였다. 경찰은 사이트에 성매매 후기를 올린 작성자의 경우 성매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후기를 작성했다는 것만으로 성매수를 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렸지만,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들에 대한 수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매수를 하지 않고 후기를 작성한 경우에도 성매매 업소를 광고했을 때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선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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