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 지구를 살리는 벌꿀 향기 가득한 고장 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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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지구를 살리는 벌꿀 향기 가득한 고장 충남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05월 22일 17시 20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5월 23일 목요일
  •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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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충남도 농림축산국장

매년 봄이면 산과 들에는 짙은 향기를 머금은 아까시 꽃이 화사한 자태를 드러낸다. 하지만 2000년대 접어들면서 아까시나무 생육 상태가 나빠지고, 나뭇잎이 노랗게 변하는 생리적 쇠퇴 현상이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까시나무는 벌이 꿀을 채취하는 주요 밀원수 중 하나인데, 이같은 생리적 쇠퇴 현상에 따라 벌꿀 생산량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기후변화로 아까시 꽃이 잘 피지 않고, 꽃이 핀 시기에는 비가 많이 내리고 저온현상까지 나타는 등 일기가 좋지 않아 꿀벌 활동이 위축되며 아까시 벌꿀 생산량이 급격히 줄었다.

밀원수란 벌이 꿀을 빨아오는 원천이 되는 나무를 뜻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밀원수로는 아까시나무, 밤나무 등이 있다. 꿀의 맛과 질이 좋을 뿐만 아니라 아까시나무는 단기간에 빨리 자라는 특성으로 인해 산림녹화에도 적합했기 때문이다.

2016년 기준 충남의 양봉농가는 2300여가구로 전국 중위권 수준을 보였다. 이들 농가에서 생산하는 벌꿀 중 아까시 꿀은 전체의 66%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표적 밀원수종인 아까시나무 조림 기피와 이상기온에 따른 밀원의 동시적 개화로 벌이 꿀을 채취할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들었다.

꿀벌은 채밀 과정에서 채소나 과수의 화분을 매개해 해당 농가의 생산성을 높이고 생산비 절감을 유도한다. 이로 인한 경제적 가치는 5조 9000억원으로 평가된다.

이에 충남도는 지난해 8월부터 도내 양봉농가와의 면담을 바탕으로 밀원수 확대조성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올해 보령시 성주면 35㏊의 도유림에 아까시나무 중심의 밀원수 시범단지를 조성했다.

밀원수 조성은 2018~2022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한다. 큰 방향은 지역특색 및 조림사업 여건에 따라 현재 아까시나무 위주의 밀원수종을 다양화하고 옻나무 특용자원 조림 및 밀원수 특화림을 조성해 경제림 조성과 밀원수 확대를 병행하는 것이다. 먼저 아까시나무 위주의 밀원수를 백합나무, 헛개나무, 옻나무 등으로 수종을 다양화한다. 백합나무는 ‘숲속의 여왕’이란 별명처럼 생장한 목재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웬만한 토양에서는 잘 자라는 적응력을 보인다. 헛개나무는 추위에 잘 견디는 성질이 강해 우리나라 전역에서 잘 자랄 뿐만 아니라, 6월에 꽃이 피기 시작해 긴 개화기를 거친다. 옻나무는 밀원으로서의 가치 외에도 옻산업 자체가 대표적 산림소득원이 될 수 있다.

이에 충남도는 22년까지 500㏊ 규모의 옻나무 재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리고 숲의 다양한 기능을 살리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특화모델을 제시하고 산업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내년부터 밀원수 특화림 600㏊를 공유림을 위주로 조성할 계획이다. 밀원수 으뜸 충남조성을 위해 2022년까지 281억원을 투자해 3179㏊의 밀원수림을 조성할 계획으로 올해에는 536㏊의 밀원수림을 조성한다. 산림의 다양한 기능이 최적화 되도록 기능별 숲가꾸기를 추진함으로써 ‘밀원수는 충남이다’라는 구호에 걸맞은 밀원숲 조성에 한걸음 더 나아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