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티 이미지뱅크 제공]

"남성, 45세 넘으면 생식능력↓"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남성은 45세가 넘으면 생식능력이 떨어지므로 그 전에 정자의 냉동보관 등 대비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럿거스(Rutgers) 대학 여성건강 연구소(Women's Health Institute)소장 글로리아 바흐만 박사 연구팀은 남성이 45세를 넘으면 난임, 배우자의 임신 합병증, 출생한 아이의 질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1일 보도했다.

부모의 나이가 생식 기능, 임신, 자녀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지난 40년간의 연구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우선 남성은 45세를 출발점으로 생식능력이 떨어져 임신이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부터는 배우자가 임신해도 임신성 당뇨, 자간전증(임신중독증) 같은 임신 합병증과 조산 위험이 커진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아버지가 45세가 넘은 이후에 태어난 아이는 신생아의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아프가 점수(Apgar score)가 낮고 조산, 출생 표준체중 미달, 신생아 경련(neonatal seizures) 가능성이 컸다.

아프가 점수는 1952년 미국의 산과 마취 전문의 버지니아 아프가(Virginia Apgar)가 처음 만들었다. 이는 출생 1분, 5분, 10분 후 신생아의 ▲피부 색깔 ▲심박동수 ▲호흡 ▲근육 긴장도 ▲자극에 대한 반응 등 5가지 항목을 검사해 항목당 0~2점으로 채점, 합산한 점수다. 10점이 만점으로 7~9점을 정상 범위로 간주한다.

이 아이들은 선천성 심장병, 구개열(언청이) 등 선천성 기형과 소아암, 자폐증 등 정신장애 발생률도 다른 아이들보다 높았다.

이러한 결과들이 나타나는 이유는 나이를 먹으면서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자연히 줄어들면서 정자의 질이 나빠지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를테면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서 근력, 신체의 유연성, 지구력이 저하되듯 정자도 건강상태가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배우자가 25세 이하의 젊은 여성이라도 결과는 마찬가지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따라서 남성은 35세 이전에, 늦어도 45세를 넘기기 전에 정자의 냉동 보존 등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 40년 동안 아버지 나이 45세 이후 출생아가 10% 늘었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 갱년기학회(European Menopause and Andropause Society) 학술지 '갱년기(Maturitas)' 온라인판에 실렸다.

skhan@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