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들썩…충청권 '고물가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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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 들썩…충청권 '고물가시대'
  • 이인희 기자
  • 승인 2019년 05월 21일 19시 07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5월 22일 수요일
  •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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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영향…3개월째↑
소비자물가도 상승 전망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소비자물가지수 변동과 가장 밀접한 생산자물가가 들썩이면서 충청지역이 고물가시대에 진입했다.

특히 생산자물가지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탓에 후퇴없는 고물가시대가 될 것이란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3.67로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3개월째 지속된 상승세다.

생산자물가지수의 상승은 국제유가 불안정세의 영향 탓이라는 게 지역 경제계의 설명이다. 최근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배럴당 71달러 가까이 치솟으며 전월 대비 6%가 오르는 등 생산자물가 상승에 압력을 넣는 상황이다.

이는 품목별 물가 상승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휘발유(9.9%), 경유(2.6%) 등을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은 4.1% 상승하며 지난 2월 이후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으며 축산물이 6.5% 오르는 등 농림수산품 가격도 훌쩍 뛰었다. 생활 밀접 서비스 물가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택배(4.9%), 전세버스(5.7%), 택시(1.3%) 등 운송물가는 0.6% 상승했으며 제과점(1.6%), 한식(0.1%) 등 음식점 및 숙박 물가도 0.3% 올랐다.

문제는 지역 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 흐름을 보여주는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점이다. 즉 향후 충청권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의 요소로 가늠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들어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충청권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세가 또다시 요동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대전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4.20으로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으며, 충남은 전년 동월 대비 보합, 충북은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에 그치며 0%대의 둔화세를 나타냈다. 이는 2%대의 상승률을 보였던 지난해 하반기와 달리 크게 안정된 모습이지만 생산자물가지수 불안정세가 본격화될 경우 또다시 수직상승의 기조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장기적인 소비부진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 실질적인 소비자물가 오름세 자체는 둔화세를 유지하며 경기부진 속 고물가 진입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향후 공급 측면을 중심으로 한 물가상승 압력이 발생하면서 수요 측면의 투자 및 지출활력이 저조, 경기의 힘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부진 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물가상승이 이어진다면 서민들의 체감물가가 높아지면서 소비부진에 빠질 것”이라며 “물가 인상에도 소비 위축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선 고용개선으로 가계소득을 확대시켜야 하지만 지역 고용상황 역시 심각한 부진을 이어가고 있어 이미 고물가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