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형 일자리 사업 제안에
오창 투자 사실상 무산위기
도, 진위 파악·대응책 고심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LG화학이 경북 구미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 건립을 위한 투자를 할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충북도가 긴장하고 있다. 충북도는 진위여부 파악과 함께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날 나온 중앙언론 보도에 따르면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에 구미형 일자리 사업을 제안한 가운데 LG화학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구미형 일자리’는 대기업이 투자하면 노사민정 협약에 따라 임금은 유지한 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복지·주거 등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구미시는 LG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일부가 파주로 옮기고,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수원 이전이 확정되면서 지역경제 침체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번 ‘구미형 일자리’를 통한 LG화학의 투자설은 구미의 경제재건과 함께 구미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생산 중인 삼성SDI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LG화학의 구미 투자설이 제기되면서 지금까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중심이었던 청주 오창은 비상이 걸렸다.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세계적 호황속에 선진적 지위를 잃을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오창과학산업단지에는 2002년부터 LG화학 오창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LG화학 내에서는 유일한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기지다. 오창과학산업단지 내에는 LG화학에 부품을 공급하는 다수의 협력업체도 함께 하고 있다.

또 오창제2산업단지에는 LG화학의 추가 부지도 있다. LG화학은 2010년 오창제2산업단지 내 35만 6900㎡의 부지를 매입했다. 현재 사용중인 부지는 13만여㎡로 22만여㎡의 부지가 남아있다.

LG화학은 구미 투자설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되거나 통지받은 것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LG화학과 추가 투자를 논의 중이던 충북도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 됐다.

충북도는 오창2산단의 잔여 부지에 대한 공장 건립과 함께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호황에 따라 LG화학이 추가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고 필요한 부지를 추천해 왔다. 구미에 대한 투자가 확정되면 LG화학의 오창 투자는 사실상 물건너 가게 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추가 투자를 논의 중인 상황에서 보도가 나와 진위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오창은 이미 전기자동차 배터리 업체들이 집적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최적지로 이런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