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충주, 文대통령 친구 가능성
보은·옥천·영동·괴산 ‘무주공산’
한국 청원, 조직정비 일정 못잡아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내년 4·15 총선 판짜기와 관련해 현재 공석인 충주, 보은·옥천·영동·괴산(동남부4군), 청원 등 3곳의 '조직 장(長) 인선'에 시선이 집중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박종환 한국자유총연맹 총재가 충주에 전격적으로 투입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돌고, 청주권 총선판 기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야당의 '청원 새간판'을 두고 여러 전망이 나온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충주와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위원회를 ‘사고(事故)’ 지역위로 분류한 상태다. 민주당은 전국 사고지역 위원장을 공모(20~24일)하면서 정치적 상징성이 큰 충주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충주가 민주당 소속인 이시종 충북지사의 정치적 텃밭인 점과 현재는 자유한국당 수중에 들어간 게 배경이다.

이 지사는 충주 출신으로 이곳에서 민선 1·2·3기 시장과 두 차례에 걸쳐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특히 이 지사는 2010년 민선 5기 지사 선거에서 '충주몰표(득표율 61.92%)'를 바탕으로 첫 도권(道勸)을 거머쥐었다. 7기 선거 당시 이 지사는 충주에서 61.51%의 고공득표율을 또 다시 기록하고 3선 고지를 밟았다. 이런 충주가 현재는 아이러니하게도 한국당이 '철옹성'을 쌓고 있다. 민선 6~7기 선거에서 한국당 소속 조길형 시장 후보가 연거푸 당선됐고, 19~20대 총선도 모두 윤진식 후보와 이종배 후보가 당선됐다.

이런 가운데 신임 지역위원장으로 박종환 총재(전 충북지방경찰청장)가 거론돼 주목된다. 문 대통령과 박 총재는 경희대학교 72학번 동기로 사석에서는 반말을 주고 받을 정도로 각별한 관계로 알려졌다. 만일 그가 실제 영입될 경우 차기총선판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박 총재가 충주지역위원장을 맡는 것은 문 대통령의 친구이자 측근이 충주에 출마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충주 선거전이 '초대형'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위원장 공모에 나섰던 우건도·한창희 전 충주시장, 맹정섭 성균관대 초빙교수, 권혁중 전 국립중앙박물관 팀장 등의 재도전도 점쳐진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충주가 인물난을 겪으면서 박 총재 영입설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박 총재가 충북 제2의 도시 충주에서 출마한다면 도내 전 선거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위원회 역시 '인물 기근'을 겪고 있다. 성낙현 충북지역자활센터협회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과연 총선 경쟁력이 있느냐는 의구심을 나타낸다. 옥천 출신인 송재성 전 영동대학교 총장의 입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상문 전 보은군수 후보의 복당설도 나오지만, 지난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것이 변수다.

도한국당은 청원당협위원회 1곳의 장(長)이 공석이다. 황영호 전 청주시의장, 오성균 전 당협위원장, 윤갑근 전 고검장 등이 후보군을 형성했다. 한국당은 패스스트랙 지정이 낳은 파행정국이 수습된 이후 중앙당 조강특위를 열어 전국적으로 20여개에 이르는 사고당협에 대한 조직정비 일정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