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안신도시 교통 흐름의 대동맥 역할을 하게 될 도안대로 개통이 1년 연기됐다.

유성과 서구를 잇는 도안대로 개통일은 내년 12월이었지만 유물 산포지 내 토지보상이 완료되지 않았고 문화재청의 내부지침이 변경돼 현재 도로개설공사가 멈춘 상태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도안대로 개설공사 사업지 내에는 6곳의 유물 산포지가 걸쳐 있다.

유물 산포지는 문화재가 매장되어 있는 가능성이 있는 구역으로 공사를 시작하기 전 반드시 시굴조사를 거쳐야 한다.

지난해 1월 유물 산포지에 대한 시굴과정에서 조선시대 가마터와 도자기 등 유구와 유물이 발견됐다.

감정결과 큰 가치가 없는 것으로 평가돼 유구는 문헌과 사진자료로 남기고 유물은 대전역사박물관에 수장 조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시굴조사가 끝난 3개소 중 1개소는 정밀 발굴조사로 전환됐고 2개소는 문화재청에 부분완료를 마친 상태다.

도안대로 도로 건설 현장 인근에 설치된 공사안내 표지판. 사진=박현석 기자
도안대로 건설 현장 인근에 설치된 공사안내 표지판. 사진=박현석 기자

그러나 시굴조사가 실시 중인 나머지 유물 산포지 3개소 중 일부 토지가 수용되지 않아 도로개설공사도 중단된 상태다.

유성구 대정동은 보상협의와 수용재결을 통해 100% 토지수용을 마쳤지만 용계동의 경우 일부 대지의 토지수용이 이뤄지지 않아 수용재결절차를 밟고 있다.

도안대로 건설에 또 다른 걸림돌도 있다.

올해부터 문화재 현장 공사 허가에 대한 문화재청의 내부지침이 변경됐다.

지난해까지는 시굴조사에서 이상이 없는 산포지에 한해 일부 공사가 가능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사업 구역 내 전체 유물 산포지에 대한 발굴조사가 끝나야 공사가 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시는 문화재청에 부분 완료된 산포지 2곳에 대한 임시 공사 허가를 협조 요청했다.

문화재청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으로 이 주중으로 답변을 받을 예정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도안대로 공사가 본궤도에 오르려면 토지수용 완료와 문화재청 협의, 이 두 가지 산을 넘어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런 악재 속 당초 개통 예정일도 2020년 12월에서 한 해를 넘긴 2021년 12월로 연기됐다.

이마저도 빠른 토지수용과 문화재청과의 협의가 선행됐을 때 가능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도안 2·3단계 도시개발의 촉매제 역할과 서남부지역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한 도안대로 개통이 늦어지면서 주민의 불편도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청의 협의만 이뤄져도 내달부터 일부 구간에 대한 토공작업은 시작할 수 있다"며 "도안대로 공사는 구조물이 들어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토지보상 등 선행 작업들이 끝나는 대로 최대한 빨리 개통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도안대로는 유성온천역과 서구 관저동을 연결하는 5.7㎞ 왕복 6차선 간선도로다. 유성온천역과 용계동 목원대학교 3.8㎞ 구간은 2012년 서남부 1단계 개발 당시 개설됐으나 목원대학교에서 서구 원앙마을 1.9㎞구간은 미 개설 된 상태다.

시는 미 개설된 1차구간(대정동)과 2차구간(용계동) 도로공사를 위해 사업비 1177억 원을 들여 2017년 7월 착공과 함께 토지보상협의에 들어갔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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