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맥주회동서도 한뜻, 내주 임시국회 가동 전망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 교섭단체가 국회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전제에 대해 공감대를 마련했다.

정상화 방법을 두고 여야 지도부가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르면 다음 주 국회를 정상화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21일 "이번 주말이 지나면 국회 정상화 방안 일정이 가시권 안에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후 첫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어제 저녁 맥주 회동에서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국회 파행의 장기화는 안 된다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맥주 회동'으로 공식 대화 채널을 복원한 여야가 모처럼 적극적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어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5월 임시국회를 소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밤 '호프'(Hof) 모임을 계기로 의기투합에 나선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도 회의에서 국회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과거의 방식에 연연하지 않고 정치적 돌파구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저부터 역지사지의 자세로 야당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야당 원내대표들이 통 크게 결단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여야의 최종 협상 타결까지는 '냉각기'가 더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단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민생투쟁 대장정'이 오는 24일까지 계속된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를 염두에 둔 듯 이날 오전 당 회의에서 전날 맥주 회동 등에 관해 일체 언급을 삼가고, 정부·여당의 주요 정책을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 후 취재진에게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우리 요구사항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민주당의 차례다. 민주당이 해법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물밑에서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에 대한 사과뿐 아니라 다음 달말 종료되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활동 기간을 연장하지 않는 방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개특위에서는 선거제 개혁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사개특위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 및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이 각각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오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전날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두 특위의 기간 연장 문제가 논의됐다고 소개하고 "연장 문제를 갖고 밀고 당기며 다른 문제까지 해결하지 못할 바에는 각 상임위로 보내 패스트트랙 취지에 맞게끔 협의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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