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태권도외교학과 교수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많은 스트레스와 고민을 하기도 하는 반면에 가장 큰 기쁨을 주는 요인이기도 한 것이 바로 사람과의 관계를 잘 맺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고통을 슬기롭게 극복해 성장하고 성숙해지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원만하지 못해 적응하기 힘든 문제는 적응하기 위한 관계로 개선시키려 하고, 불만족스런 대인과의 관계는 만족스런 결과를 얻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도 한다.

사회적 동물로 살아가야 하는 인간이기에 대인관계의 문제로 고통을 느끼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현재의 대인관계에서 심한 심리적 압박과 고통을 지속적으로 느끼고 있다면 그러한 대인관계는 부적응적인 것이며 반드시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또 스스로는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하더라도 현재 자신의 인간관계 방식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심각한 방해가 된다면 역시 개선의 노력이 요구된다.

원만하지 못한 부적응적 인간관계의 대표적인 유형은 인간관계 자체를 회피하는 형, 기술적으로 부족한 인간관계 미숙형, 끊임없는 인간관계 탐닉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부적응적 인간관계를 나타내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사회적응 방식을 보다 적응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일이 시급하다. 보다 심적으로 편안하고 자신의 목표달성에 효율적인 적응적 관계로 개선이 필요함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나 부적응적 인간관계의 특성은 누구에게나 조금씩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원만히 적응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도 현재 자신의 인간관계에 완벽히 만족하는 사람은 없다. 실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간관계에 대한 불만을 경험하면서 살아간다. 때때로 찾아드는 고독감, 타인에 대한 감정과 분노, 대인관계 상황에서 느끼게 되는 불안과 긴장 등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고통과 어려움은 수없이 존재한다. 이렇듯 만족스럽지 못한 인간관계를 만족스런 관계로 개선하기 위해 대다수의 사람들은 오늘도 고민하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어떤 인간관계가 바람직한 것인가,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인간관계는 어떤 것인가의 물음에 대해 일치된 견해의 해답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따뜻하고 친밀한 인간관계를 원하고, 어떤 이는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인간관계를 원하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소수의 사람들과 깊이 있는 우정을 추구하고, 어떤 이는 다양한 계층의 많은 사람들과의 교제를 원하기도 한다. 또 다른 어떤 이는 이상적인 사랑을 원하고, 어떤 이는 열정적인 사랑을 원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상적이고 바람직한 인간관계에 대한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이 각자 자신의 인생관과 가치관에 근거해 선택해야 할 문제이다. 다만, 바람직한 인관관계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삶이 가치 있는 삶인가, 바람직한 인간상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은 우리의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근본적인 물음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 물음에 대한 정답은 각자의 몫이다. 즉 올바른 인간관계에 대한 물음은 가치관의 문제로서 개인마다 주관적인 신념이 존재할 뿐 절대적인 해답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이러한 물음에 대해 해답을 찾아가는 인생의 여정으로 나를 낮추고 진실함이 없는 말과 만남을 삼가는 것이 일차적 관계형성의 중요성이라 옛 선조인 노자는 '도덕경'을 통해 우리에게 일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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