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배춧 값 폭락… 농협 계약농만 수매후 폐기

작황 호조로 무와 배추 값이 폭락해 지난해 시세를 보고 배추와 무를 재배했던 농민들이 시름에 잠겼다.

지난해 5t트럭 한 차를 출하하면 382만 원을 받았지만 올핸 절반도 안되는 165만 원에 불과해 배추와 무 농사 대풍작에도 재배 농민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가격폭락은 재배면적이 늘어난데다 기상 조건도 좋아 공급과잉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농협 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배추 값은 지난달 중순 1㎏당(도매가 기준) 209원에서 이달초 186원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무 도매가는 1㎏당 413원에서 261원으로 하락했다.

또 이날 현재 서울 가락동시장에서 경매되는 배추값은 5t트럭 한 대당 16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82만 원에 비해 56.8%, 무는 198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80만 원에 비해 47.9% 떨어졌다.

그러나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충남지역의 재배면적은 무의 경우 2005년 1876㏊에서 올해 2475㏊로, 배추는 지난해 2178㏊ 2006년 2475㏊로 각각 늘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부분의 재배 농민들은 농협이나 정부가 수매를 통해 폐기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나마 농협 수매로 폐기할 수 있으면 사정이 나은 편이다.

배추는 ㎏당 270원, 무는 ㎏당 290원을 건질 수 있지만 농협과 약정을 맺은 계약재배 농가들만 농협 수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농협 충남지역본부는 가을 배추와 무의 가격안정을 위해 이달 중 일정 물량을 수매해 산지 폐기하기로 했다.수매면적은 배추의 경우 467㏊(1만 6805t), 무는 14㏊(1만 804t)로, 수매대상 농가는 농협의 '2006 가을 배추·무 계약재배 사업'에 참여한 428농가(배추 424농가, 무 4농가)다.

수매가격은 배추가 10a당 50만 5000원, 무는 40만 5000원이다.

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 배추와 무 값이 워낙 좋아 상당수 농민들이 올해 이들 작물을 집중적으로 심은 데다 날씨 또한 쾌청해 작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값이 급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