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육군이 가족친화적 문화 확산을 위해 시행 중인 ‘일-가정 양립지원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육군은 현재 육아휴직, 자녀돌봄휴가, 육아시간, 탄력근무제 등 일-가정 양립지원 제도를 운영 중이다. 특히 최근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고 ‘육아는 부부가 함께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육군 남성(남군 간부 및 남군무원)도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 남성의 일-가정 양립지원 제도 지원 현황(지난해 기준)을 살펴보면, 육아휴직 878명, 자녀돌봄휴가 1만 8276명, 육아시간 1506명, 탄력근무제 1730명 등이 이 제도를 활용 중이다.

육군의 일-가정 양립지원 제도 신청자들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육군학생군사학교 간부로 근무 중인 소요한 소령(33·진급예정자)은 올해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인증을 준비 중이다. 그는 쌍둥이 딸을 포함한 네 아이의 아빠로, 지난 3월에는 큰아이들 유치원 입학식과 셋째·넷째의 어린이집 입학식에 참석했다.

소 소령은 “아내가 직장 일로 휴가를 내기 어려워 자녀돌봄휴가를 내 아이들의 입학식에 참석했다. 오랫만에 아빠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었다”면서 “아이들이 집이 아닌 유치원에서 아빠를 보니 더 기뻐하고 군복 입은 아빠를 자랑스러워해 뿌듯했다”고 말했다.

세 딸을 키우는 김영철(40) 상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육아시간을 활용하고 있다. 김 상사는 “막내를 양육하느라 고생하는 아내가 둘째까지 돌봐야하는 어려움이 있어 육아시간을 신청했다”며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임무를 수행하다보니 동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일과시간에 업무 집중도를 최대한 높여 적극적으로 일을 찾아서 하게 된다”고 밝혔다.

육군은 건강한 임신과 출산, 다양한 육아지원을 통해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더 강한 육군, 자랑스러운 육군’ 육성에 힘쓸 계획이다.

황은영 육군본부 여성정책장교(소령)는 “지난해 도입한 가족친화인증제도를 확산시키고 잘 정비된 제도를 많은 장병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도 병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임신·출산·육아 지원제도를 개선, 활성화해 육군 전 장병이 직장과 가정생활을 조화롭게 양립시킬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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