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 알려준 태양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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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 알려준 태양활동
  • 최윤서 기자
  • 승인 2019년 05월 20일 19시 39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5월 21일 화요일
  •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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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연, 장주기-기후변화 연관 입증
▲ 한국천문연구원은 역사서에 기록된 태양흑점과 서리 정보를 연구해 태양의 240년 활동주기를 찾아내고, 이러한 태양의 장주기 활동이 과거 기후변화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태양 표면에 검게 보이는 부분이 흑점이다. 천문연 제공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한국사에 남아있는 오랜 관측 기록은 자연을 이해하고 연구하는 데 유용하다. 특히 긴 주기의 자연변화 연구에 우리나라의 꾸준하고 사실적인 관측 기록들이 소중한 자료가 된다.

20일 한국천문연구원은 역사서에 기록된 태양흑점과 서리 정보를 연구해 태양의 240년 활동주기를 찾아내고, 이러한 태양의 장주기 활동이 과거 기후변화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양홍진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서 흑점에 대한 55군데 기록을 찾아 태양의 활동주기를 연구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잘 알려진 태양활동의 주기인 약 11년과 60년 이외에 240년의 장주기가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장주기 분석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중국 사서에 기록된 흑점 정보도 함께 연구했다. 서양에서 태양흑점 관측은 17세기 이후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현대 천문학계에서는 태양의 240년 장주기 활동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한국과 중국은 12세기 이전부터 태양흑점을 관측해 기록으로 남겨왔다. 특히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는 흑점의 크기를 다섯 등급으로 나누어 검은 점, 자두, 계란, 복숭아, 배의 크기로 표현했다. 이들 크기는 실제 흑점 활동의 강도를 나타낸다.

양홍진 박사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의 풍부한 역사 기록이 현대과학적 측면에서 매우 신빙성 있으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천문 자료를 바탕으로 태양의 장주기 활동을 추가 증명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