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훈비 하성민 상사·박혜란 씨
지역 경로당·어르신 집 찾아
장수사진 촬영·집 청소 활동

▲ 부부의 날을 맞아 평소 봉사활동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이하 3훈비) 장비정비대대 하성민 상사(부사후 170기, 42)·박혜란 씨(42) 부부가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사진은 하 상사 가족들. 공군본부 제공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부부의 날(5월 21일)을 맞아 평소 봉사활동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이하 3훈비) 장비정비대대 하성민 상사(부사후 170기, 42)·박혜란 씨(42) 부부가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하 상사 부부는 매달 셋째 주 토요일 부대 사진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지역 어르신이 계신 집과 경로당을 찾아 장수사진을 촬영한다. 두 사람은 사진 장비를 어르신 집으로 옮겨 간이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액자에 담아 드리고 있다.

또한 평소 외롭게 지내시는 어르신의 말벗이 되어드리고, 집 청소와 간단한 시설보수를 돕고 있다. 특히 미용사 자격증을 소지한 박 씨는 사진 촬영에 앞서 미용실을 쉽게 찾지 못하시는 어르신들께 머리 손질과 화장을 해드리고 있다.

지난 1996년 박 씨 오빠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지난 2000년도에 결혼, 1남 1녀를 두고 있다. 두 사람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결혼식도 제때 올리지 못했지만, 항상 본인보다 이웃의 어려움을 먼저 생각했다.

봉사활동을 먼저 시작한 것은 박 씨였다. 박 씨는 결혼 전 97년 근무하던 미용실에서 동료들과 함께 꽃동네와 지역보육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미용 봉사를 시작했다. 그때 박 씨는 한 어르신의 "이곳까지 찾아줘서 정말 고맙다, 잘라준 머리가 너무 맘에 든다"는 말에 감동받아 '나의 작은 노력이 상대방에게 필요한 위로와 격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혼을 하며 봉사활동을 중단하게 된 박 씨는 지난 2010년 지인의 추천으로 노숙자를 위한 대구의 한 무료 급식소에서 봉사를 다시 시작했다. 처음에는 혼자 했지만 '가족이 함께하면 의미가 더 클 것 같다'는 박 씨의 생각에 지난 2013년부터 남편, 자녀와 함께 봉사를 했다.

하 상사 가족의 무료 급식 봉사는 하 상사가 3훈비로 전속 가는 2018년 7월까지 계속 됐다.

하 상사 부부는 새로 부임한 3훈비에서 올해 초부터 지역 어르신을 위한 장수사진 촬영 봉사를 하고 있다. 하 상사 부부가 여러 봉사활동 중 어르신을 위한 봉사를 택한 데는 작년 말에 돌아가신 하 상사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영향을 미쳤다.

“아버지 생전에 효도를 충분히 하지 못해 항상 마음이 아프다”는 하 상사는 지역 어르신과 함께 하며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억한다.

하 상사는 "부부가 함께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서로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고 존중하며 사랑할 수 있게 된다"며 "앞으로도 부족하나마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앞장서는 부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계룡=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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