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타개 좋은 기회" 말뿐
시설투자·콘텐츠 개발 소극
市 '체류형 관광' 유도 위한
숙박비 지원 등 노력도 무색

사진 = 충청투데이 DB
사진 =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성공적인 대전방문의 해를 위해선 관련 인프라시설이 필수조건으로 갖춰져야 하지만, 지역 호텔업계의 적극적인 투자가 부재하며 경쟁력이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부터 지역 호텔업계는 대전방문의 해를 통해 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겠다는 말만 있을 뿐, 시설보수를 위한 대규모 투자나 콘텐츠 개발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협회에 등록된 대전지역 호텔은 총 16곳(지난해 말 기준)이 있다.

지역별로는 동구·중구·서구가 각 2곳, 나머지 10곳의 호텔은 모두 유성구에 위치해 있다.

이 중 4성급 호텔로는 ‘롯데시티호텔대전’과 ‘호텔인터시티’ 등 2곳이 있으며 3성급은 유성호텔, 레전드호텔, 호텔ICC, 테크노밸리호텔 등이 있다.

대전지역의 호텔은 규모도 작다.

306곳의 객실을 보유한 롯데시티호텔이 가장 큰 곳이며 100곳 이상의 객실을 보유한 곳은 롯데시티를 포함해 유성호텔, 호텔인터시티, 계룡스파텔 등 4곳에 불과하다.

대전시는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기 위해 숙박비까지 지원하는 ‘2019년도 외래관광객 유치여행사 인센티브지원’ 공고까지 내면서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지역의 호텔들은 ‘시설이 낙후됐고 이렇다할 콘텐츠가 없다’는 꼬리표가 붙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부터 일부 호텔에선 20억원 가량의 금액을 투자해 호텔 내부 리모델링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관광객들의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을만한 콘텐츠는 없는 상황이다.

호텔들의 공격적인 투자나 마케팅이 없다보니 올해 지역 호텔업계의 객실점유율은 지난해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유성관광특구에 위치한 A 호텔은 올해 1분기 동안 지난해 동기간 대비 3% 가량 떨어진 52%의 객실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B 호텔은 60%(지난해 56%)로 큰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2~3분기 동안의 예약률은 전년보다 10%가량 떨어진 실정이다.

지역 호텔들은 대전방문의해를 맞아 시설 정비부터 신규 마케팅 기획 등 각종 생존전략을 마련한다고 밝힌바 있지만, 사실상 올해들어 새롭게 꺼내든 카드는 없다.

지역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잇따른 대형 호텔들의 폐업 등 영향으로 지역 호텔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전방문의 해를 통한 관광객 유치를 하고 싶지만, 위축된 현 시장 상황 속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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