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식 맥키스컴퍼니 사장
공채 1기 입사, 29년 회사 생활…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가격동결’ 서민 고통분담… 조웅래 회장님과 고심 끝 결정
계족산황톳길 조성 등 지역과 상생… 지역인재 채용 앞장

▲ 맥키스컴퍼니 김규식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지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후배들과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 맥키스컴퍼니 김규식 신임 대표이사 사장.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맥키스컴퍼니는 최고의 품질과 고객 만족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역민과 함께하며 올해로 47주년을 맞게 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주류사업부문 김규식 사장이 취임식을 가졌다. 김 사장은 맥키스컴퍼니 창사 이래 첫 공채 신입사원 출신 사장이다. 그는 47년 된 맥키스컴퍼니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정직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대전 향토 소주업체가 충청권을 넘어 대한민국 최고 향토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맥키스컴퍼니의 '이제 우린' 소주는 지역민에게 좋은 이미지를 쌓으며 성장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역민의 사랑으로 얻은 기업의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구조를 만드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주사업과 연관된 분야에도 발 벗고 나설 계획이다.

충청투데이는 주류사업의 해박한 지식과 노하우 가지고 지역사회와 커뮤니케이션에 힘써온 김 사장 만나 맥키스컴퍼니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전홍표 대전본사 취재2부장

-29년간 회사와 희로애락을 같이 했다고 들었다. 대표이사 취임소감은.

“1990년 입사해 29년간 회사와 함께 했다. 공채 1기로 같이 입사했던 동기들 중 혼자 남아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다양한 업무를 겪으며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대표이사 자리에 앉게 된 것 같다. 언제나 믿고 힘을 실어주신 회장님께 감사드리며, 지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후배들과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하이트진로가 이번에 소주가격을 인상했다. 맥키스컴퍼니는 어떤 이유로 소주값을 동결했나.

“경기가 많이 어렵다. 불황이 지속되는 현실에 힘겨운 지역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분담하고 함께 헤쳐나가고자 조웅래 회장님과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다. 서민물가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소주 가격이 올라가면 서민경제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이것은 곧 소비위축으로 이어지고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끼게 할 수 있다고 판단돼 회사의 손실을 감수하고 동결하기로 했다.”

-소주값 동결 결정은 회사손익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나.

“원부자재 가격 및 제조경비 등 생산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과 동결로 인한 수익 감소로 봤을 때 약 50억여 원의 예상이익을 포기하는 수치로 전체 수익 감소에 엄청난 영향이 간다.”

-소주값 동결에 이어 10년간 40억원의 장학금 기탁을 약속한 것으로 안다.

“10년간 40억을 목표로 지역사랑 장학캠페인을 시행했다. 대전, 세종, 충남 각 지역에서 판매되는 '이제우린' 소주 1병당 5원씩 적립해 1년간 누적된 금액을 장학기금으로 기탁한다. 지역민과 함께하겠다는 지역기업의 약속으로 지역인재육성을 위한 상생활동이다. 많은 분들께서 '이제우린' 소주를 더 사랑해주셔서 더 많은 지역인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이전에도 꾸준히 장학사업은 하고 있었나.

“장학사업은 꾸준히 해왔다. 외식업 종사 가족들의 자녀와 지역인재육성 등 가까운 곳에서 항상 함께 하려고 노력했다. 이번 지역사랑 장학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지역의 인재들에게 혜택이 전해질 수 있도록 확대했다.”

-현재 주류시장의 상황은 어떤가.

“경기불황과 주 52시간 제도의 시행으로 주류 소비성향이 많이 바뀌고 있다. 주류 소비의 대부분이 일반업소에서 이루어진 이전과는 다르게 현재 집에서 술을 마시는 일명 ‘홈술족’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로 가정용 판매가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또한 주세법 개정과 주가 인상 이슈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에게 더 부담이 되고 있지 않은가 싶다.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주류업계도 침체를 벗어나기 어렵다.”

-'이제우린' 소주의 시장 점유율은 어떤가.

“대전지역은 절반 이상의 점유율로 65% 수준이다. 하지만 충남권 전 지역으로 확대했을 때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물론 충남권에 강세지역도 있지만 경기권에 가까운 천안과 아산, 당진지역에서 큰 열세를 보이는 것이 원인이다. 열세지역 시장에서도 '이제우린'이 많이 팔려 장학금 혜택을 받는 지역인재들이 더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열세를 보이는 시장에 대한 대안은.

“꾸준함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또 현장에 답이 있다고 본다. 소비자들과 업주들에게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다가가고 신뢰를 쌓아가면 조금씩 변화할 것이라고 믿는다. 물론 영업전략이나 판촉계획도 있지만 지역민과 함께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지역인재 채용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들었다.

“우리 지역에는 우수한 인재들이 정말 많다. 지역 내 우수 인재들을 100% 채용해 맥키스컴퍼니의 미래를 함께하고자 한다. 지난해 공개채용에도 지역인재를 채용해 같이 성장하고 있다. 취업난 해소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가치 중심의 경영을 추구하는 맥키스컴퍼니의 이념으로 지역과 함께 상생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좋은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고 들었다. 맥키스컴퍼니에서 하고 있는 활동들을 소개해 달라.

“맥키스컴퍼니에서는 다양한 공유가치창출(CSV)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한국관광 100선에 3회 연속 선정된 계족산황톳길을 조성·관리하고 있으며, 황톳길에서 매주 주말 무료로 펼쳐지는 이제우린 함께하는 ‘뻔뻔한 클래식’ 숲속음악회와 매년 5월 맨발축제,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힐링음악회, 조웅래 회장님의 힐링멘토 프로그램, 새해 첫날 펼쳐지는 대전맨몸마라톤 등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활동들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계족산에 황톳길을 조성하고 숲속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공유가치창출(CSV) 활동을 하고 있다. 제품 판매와 회사 수익에 영향이 끼치나.

“우선 회사 수익을 바라고 한 활동들은 아니다. 항상 머리는 가슴을 이기지 못한다는 조웅래 회장님의 말씀처럼 가슴으로 먼저 다가가 행한 활동들이다. 진정성을 바탕으로 모든 활동들을 꾸준히 지속하다 보니까 신뢰가 쌓이고 그 신뢰가 소비자들에게 '이왕이면 이 회사 제품을 써주자' 하고 자연스레 이어졌다.”

-조웅래 회장은 김규식 사장에게 어떤 분인가.

“회장님께서는 내 인생에 스승과 같으시다. 항상 회장님을 가까이에서 모시고 의중을 받들어 왔던 경험들이 자연스레 내 몸에 스며들어 나도 모르게 습득된 것 같다. 회장님은 항상 다르게 보고 열정적으로 모든 일에 임하신다. 또 머리 아닌 가슴으로 행하신다. 이러한 모습들이 내게 발전적인 동기부여가 되고 나 또한 그렇게 행하게 됐다.”

-지난해 11월 'O2린'을 '이제우린'으로 리뉴얼 했다. '이제우린'은 어떤 소주고 특별함은 무엇인가.

“지난해 11월 1일 자로 'O2린'에서 함께라서 더 좋은 '이제우린'으로 제품명을 변경했다. 출시 10년이 넘도록 O2린을 변함없이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보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제 우린'은 산소가 3배 많은 산소소주 'O2린'의 특허기술을 그대로 이어받아 제품의 우수성을 유지했다. 17.2도로 현대 트렌드에 맞췄고 출시 전 시음 테스트를 기반으로 레시피의 변화를 줘 더욱 산뜻한 맛으로 재탄생했다.”

-'이제우린' 소주를 활용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제품의 라벨을 활용해 공익광고와 지역기관 홍보, 축제, 지역행사, 공익캠페인 등 비용을 받지 않고 무료로 홍보활동을 대신하고 있다. 지난 9일 소상공인의 카드수수료 등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보조라벨을 활용한 '이제우린 제로페이' 홍보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정리=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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