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1대 총선 관전포인트는

⑸중진의원vs신진인사
5선 도전 3인 … 민주 공천향배 주목
신진 대거 등장 … 유권자 선택 관심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내년 4·15 총선에서 청주권 4곳중 3곳은 중진의원과 신진인사간 한 치의 양보없는 '일전(一戰)'이 치러질 전망이다. 청주를 제외한 4곳의 지역구는 다선의원이 없는 상황이다.

최대 관전포인트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나란히 '5선고지'를 향해 잰걸음을 떼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변재일(청원), 오제세 의원(서원)과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상당)이 어떤 '특단의 카드'를 제시하느냐가 승부의 한 축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총선 통계상 충북에서 5선을 달성하는 것은 녹록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소선거구제로 변경된 13대 총선이후 5선 이상을 기록한 선량(選良)은 고 김종호 전 내무부장관(6선), 고 이종근 전 신민주공화당 부총재(6선)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5선) 등 3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3명 모두 비청주권에서 5선 관문을 넘어섰다. 13대를 기점으로 청주권에서는 5선 의원이 단 1명도 탄생한 적이 없다는 얘기다.

또 한 가지는 민주당의 청원, 서원 공천결과로 이에 따라 청주권 구도가 급격하게 '요동'칠 것으로 점쳐진다. 2곳의 공천은 민주당 내 신진인사 그룹의 청주권 진출 여부는 물론 한국당의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즉 4선의 변 의원, 오 의원이 공천을 받을 경우와 아닐 경우로 청주권 판세가 확연히 구분될 것이란 얘기다.

변 의원, 오 의원이 일단 집권여당의 '공천관문'부터 넘어서야 한다는 게 일각의 분석이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20년 집권론'을 주창한 점이 기저에 깔려있다. 이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 놓고 집권론을 역설한 만큼 새판짜기를 통해 '중진물갈이'에 앞장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최근 발표한 공천룰을 거론하며 변·오 의원이 경선을 통해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결국 공천장을 거머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은 현역의원 경선 원칙 등을 공천룰로 결정했다.

이런 맥락에서 변·오 의원이 공천과정에서 '5선고지'를 밟기 위한 '특단의 카드'를 뽑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청주권은 4곳을 한 묶음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느냐"면서 "만일 청원, 서원에서 신진인사들이 공천을 받을 경우 중진교체론에 불이 붙고, 한국당도 전략수립에 애를 먹게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어 "특정주자들의 선거구 이동의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민주당 신진인사 그룹에는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필두로 장선배 충북도의장,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정균영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 유행열 전 청와대 행정관, 이광희 전 도의원, 이현웅 한국문화정보원장 등이 속해 있다.

정치1번지 상당 선거구는 '거물' 정우택 의원이 수성(守成)에 나섰다. 정 의원 측은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의 긍정과 부정이 거의 50대 50으로 좁혀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차기 총선이 문재인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20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13∼17일 전국 19세 이상 2512명,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p) 결과 발표에 따르면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0.8%p 상승한 49.4%인 반면, 부정평가는 46%를 각각 기록했다.

정 의원 측은 중앙정치권에서 인정 받고 있는 '정우택'이란 이름 석자를 걸고 총선전에 임하겠다며 신진인사 등 누가 출마해도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한다.

하지만 정 의원이 긴장을 늦출 상황이 아니고 유권자로부터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신선한 카드'를 내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6년 20대 총선 때 정 의원이 불과 2.12% 격차로 한범덕 후보에 신승(辛勝)한 점이 배경이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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