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요 급증·업무공간 부족
임대 사무실·청사공간 사용中
향후 5년간 임대료만 15억원
상가 공실해소… 별관 증축 주춤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세종시가 또 다시 임대청사를 찾아 헤매야할 처지에 놓였다. 하반기 조직개편에 따른 100여명 규모의 추가인력 배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시급히 별도 업무공간을 마련해야하는 위기상황에 내몰렸다.

시 본청 업무공간은 포화상태에 달한 상태. 이미 경제산업국 소속 68명은 시 청사를 떠나 인근 세종우체국 임대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고, 환경녹지국 역시 임대청사 셋방 살이를 이어가고 있다.

행정수요 급증에 따른 공무원 수 증가율이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본청 업무공간은 턱 없이 부족한 탓이다. 현재 시 본청 근무인원은 전체 1302명 중 748명(본청 근무 소방본부 인원 제외)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당시보다 300명 이상 급증한 셈이다.

세종시 출범 6년, 소규모 청사에 따른 혈세 누수, 업무 비효율 등 유무형의 피해는 보다 격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셋방살이 공무원 사태의 중심에 선 세종시. 소속 공무원 혼란부터 예기치 못한 임대료 지출까지 치열한 한때를 보내고 있다. 시는 향후 5년 간 쏟아 붓는 ‘임대청사 임대료’ 규모를 15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종시가 최근 공개한 향후 5년간 임대청사 2곳의 임대료 총액은 15억 2664만원이다.

앞서 경제산업국 68명은 세종우체국에 입주했고, 시 환경녹지국 3개과 65명을 비롯해 신설 공공건설사업소 2개 팀, 참여공동체과 등 100여명은 S빌딩(5·6층 16호실)에 둥지를 틀었다.

우선 우체국과 맺은 임대 계약서 상 임대료는 총 5억 1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우체국 임대료는 매년 1억 200만원 씩 5년 간 지출된다. 이어 4년 임대계약 체결을 앞둔 S빌딩의 임대료는 매년 2억 5416만원(매월 2118만원)이 지출될 예정이다. 4년 임대료 총액은 10억 1664만원에 달한다.

신청사 완공 3년여만에 시 본청 사무실 공간이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최근 하반기 추가인력 배치(105명)가 임박하면서 상황은 더 복잡하게 꼬이는 모습이다. 또 다시 임대 사무실 찾기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시청 인근 임대사무실을 찾아야한다. 계약 진행을 추진하고 있다. 임대청사 부서는 공간을 마련한 뒤 각부서와 협의해야한다”면서 “사무공간 마련에 따른 관련 예산을 우선 임대계약 체결과 함께 사무공간을 꾸밀 수 있는 수준에서 확보해 놓은 상태다. 전체 임대료를 고려하면 억 단위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조직 안정성을 고려해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되는 문화체육관광국 등 신규부서를 우선 적으로 내보낼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별관 증축 및 조치원청사 활용방안 기본계획’ 용역을 기반으로 한 별관 증축 프로젝트가 멈춤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불편한 진실로 꼽힌다.

시는 지난 2015년 수십억 단위 베팅을 단행하면서 확보한 신청사 서편 주차장 입부를 별관 입지로 활용하는 안을 용역안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비 500억원 투입,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 신축 등 구체적인 별관 신축 시나리오도 그렸다.

행정안전부 사업 타당성 조사 및 중앙투융자 심사를 거쳐 기본·실시계획을 수립, 공사에 들어간다는 구상도 냈다. 시가 내다본 완공 시점은 2023년으로, 별관 신축 예산은 오롯이 세종시가 떠안는다.

시는 프로젝트 진행 과정, 세종시청사 소유권을 기존 기획재정부에서 세종시로 돌려놓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여기까지. 세종시가 당장 상가공실 해소를 염두에 두면서 추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시는 임대청사를 당장 시청 인근 상가 공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별관 증축을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업무 비효율, 혈세 낭비 등 임대 사무실 신세를 시급히 마무리지어야한다. 시청 별관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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