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솔로 음반 내고 예능 복귀…"'라디오스타'는 짓궂은 역할 부담돼 고사"
"슈퍼주니어 15년째 함께해 '참 다행'…국위선양 후배들 보며 어깨 으쓱"

▲ [레이블SJ 제공]
▲ [레이블SJ 제공]
▲ [레이블SJ 제공]
▲ [레이블SJ 제공]

슈주 규현 "직장인처럼 산 2년, 본업 돌아와 신기해요"

20일 솔로 음반 내고 예능 복귀…"'라디오스타'는 짓궂은 역할 부담돼 고사"

"슈퍼주니어 15년째 함께해 '참 다행'…국위선양 후배들 보며 어깨 으쓱"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슈퍼주니어 규현(31)이 지난 7일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와 함께 바로 활동에 복귀했다. 대체 복무를 마친 그는 쉼 없이 솔로 음반을 녹음하고 tvN '신서유기 외전 강식당 2' 촬영을 마쳤다.

팀 멤버 중 솔로 가수로도 경쟁력이 있고, MBC TV '라디오스타'와 tvN '신서유기' 등 예능에서도 활약해 복귀 전부터 방송사 러브콜이 이어진 덕이다.

"2년 만에 본업으로 돌아오는 게 믿기지 않았어요. 소집해제 소식이 포털사이트 메인에도 오르고 여기저기 출연 제안도 오니 신기했죠."

20일 싱글 음반 '너를 만나러 간다'(The day we meet again)를 발표하는 규현을 최근 강남구 삼성동 SM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 2년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면서도 "본업으로 돌아와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오전 8시 출근해서 오후 6시 퇴근해 직장인 삶 경험하며 주말과 공휴일 소중함도 알게 되고 여러 가지를 느낀 시간이었어요. 그래도 제가 원하는 꿈을 향해 다시 시작하는 날이니 소집해제 전날 잠이 안 왔죠. 설레서요."

그간 부모 집에서 출퇴근한 그는 다시 슈퍼주니어 숙소로 돌아왔다. 본가에서 짐을 싸면서 기분이 묘했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도 아들을 이제 잘 못 보겠다고 슬퍼하면서도 "아들이 꿈을 향해 달려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단다.

규현을 끝으로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치면서 슈퍼주니어는 올해 완전체 활동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음은 규현과 일문일답.

-- 소집해제 당일, 복귀 인사가 없었는데 대체 복무를 마친 소감은.

▲ 현역으로 다녀온 게 아니어서 시끄럽게 '저 다녀왔어요' 하고 싶지 않았다. 많은 분이 예전에 제가 교통사고가 크게 나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은 걸 알지만, '왜 대체 복무를 하느냐'고 욕하는 분들도 있어서 조심스러웠다. 미리 SNS에 별다른 인사가 없을 거라 전했는데도 팬들이 많이 와 죄송스러웠다.

-- 2년을 어떻게 보냈나.

▲ 다 하는 복무여서 특별히 슬픈 마음 없이 갔다. 군 복무긴 하지만 퇴근을 하다 보니 개인적으로도 다시 없을 2년이었다. 퇴근 후엔 일본어를 공부하고, 피아노, 보컬 레슨도 했다. 일본어 3급 자격증을 땄는데 긍정적으로 시간을 보냈다.

-- 솔로 음반 준비에 시간이 빠듯했을 텐데.

▲ 데모곡은 수집을 이미 해뒀고, 휴가 때 제주 애월읍에서 친한 형과 작업도 했다. '강식당' 촬영도 예정돼 있어서 소집해제 날부터 바로 녹음을 진행하고 틈틈이 수정 녹음도 했다. 소집해제 뒤 하루도 안 쉬고 일을 했다.

-- 타이틀곡 제목이 '애월리'인 건 제주에서 작업해서인가.

▲ 지인이 애월리에 별장이 있어 휴가 겸 곡을 쓰러 갔다. 그곳에서 작업하다 보니 아무래도 애월리 밤바다도 가사에 들어가게 됐다. 가사는 내 이야기라기보다 어느 순간 든 생각을 담았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상대는 그렇지 않다면, 표현할수록 거리를 두고 멀어지는 게 슬프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이야기를 토대로 흥얼거리던 가사가 마지막에 픽스됐다. 작곡만 하다가 처음 작사로 이름을 올리게 돼 행복해서 방방 뛰었다. 하하.

-- 선공개된 '너를 만나러 간다'는 2017년 5월 입대 당시 낸 '다시 만나는 날'의 다음 이야기인데.

▲ '다시 만나는 날'을 쓴 분이 지금 제 상황에 맞게 저를 저격해서 쓴 가사다. 얄미울 정도로 제 상황을 고려해 만들었다. 데모곡 중 바로 귀에 들어왔고, 가사도 팬들을 위한 내용이라 예뻤다.

-- 슈퍼주니어 멤버이면서 솔로 가수로도 자리매김했다. 음원 성적도 기대할 텐데.

▲ 요즘 음원에서 강한 가수가 많아 크게 기대를 안 한다. 이번 음반엔 공연에서 팬들과 호흡할 수 있는 노래, 내가 좋아하는 노래 등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노래를 담았다.

-- 입대 전까지 6년가량 진행한 '라디오스타'를 고사한 이유는.

▲ '라디오스타'는 제가 연예인으로 알려지는데 가장 큰 발판을 마련해준 프로그램이다. MC 형님들께도 연락을 드려 말씀드렸는데, 특성상 제가 감당하기 힘든 자리란 걸 느꼈다. 게스트에게 짓궂게 대해야 하는 게 부담스러웠다. 제가 해야 할 롤이 있으니 6년간 하면서 어느 순간 '안티'도 많아져 '이 프로그램을 계속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 '강식당' 촬영은 어땠나.

▲ '강식당'은 개인적으로 받은 임무가 있어서 미리 퇴근 후나 주말에 틈틈이 준비했다. 멤버들이 저에게 계속 같이한 것처럼 편하다고 말해줘 감사했다. 그중 블락비 피오는 제가 대체 복무로 '신서유기'에서 빠지면서 들어갔는데, 이번에 같이 촬영하면서 진면목을 봤다. 방송을 보며 '너무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해보니 정말 형들을 잘 챙기더라. 나도 이번에 많이 의지하며 친해졌다.

-- 복귀 전 '감을 잃지 않았을까' 걱정도 됐을 텐데.

▲ 정말 걱정했다. '라디오스타'의 경우 과거는 미화되기 마련이니 이미지상 제가 잘한 것처럼 포장이 돼 있을 텐데 돌아가 어리숙해 보일까 걱정된 측면도 있었다. '강식당'은 웃길 필요 없이 요리만 하면 돼 편안한 마음으로 갔다. 첫날 촬영 때 제가 말하면 반응 없이 조용해지더라. 마치 제가 편집 지점을 잡는 느낌이었다. 하하. 아무 생각 없이 요리하다 보니 두 번째 날부터 예전처럼 편해졌다.

-- 슈퍼주니어가 한 소속에서 14년간 활동했는데 다시 완전체로 활동하는 소감은.

▲ 단체방이 있어서 군 복무 중에도 얘길 많이 했다. 멤버들이 기다려주고 응원해줘 힘이 됐다. 멤버들끼리 정말 많이 싸웠지만 서로 불만 있으면 바로 얘기해 '꽁'한 게 없는 사이다. 서로 이해하는 마음도 생겼다. 우리가 지금까지 함께 있는 소감은 '참 다행이다'다. 하하. (복무 기간 슈퍼주니어 공연을 봤는데) 멤버들이 너무 유쾌하고 즐겁게 공연을 잘 이끌더라.

-- 슈퍼주니어 성공으로 10명 안팎의 다인조 그룹이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멤버 수가 많아 장단점도 있었을 텐데.

▲ 예능도 많이 한 팀이어서 구설에도 오르고 악동 이미지도 있어 속상할 때도 있었지만 친근하게 봐주시는 것 같다. 인원수가 많아 (멤버 입대에도) 공백없이 슈퍼주니어로 죽 활동해 팬들도 고무신 거꾸로 신지 않고 기다려줬다. 슈퍼주니어 앨범이 나올 텐데 힘을 많이 쏟을 예정이다.

-- 2005년 데뷔해 올해로 15년 차다. '한류 제왕'으로 불렸는데 요즘 후배 그룹들 활약상을 어떻게 보나.

▲ 너무 보기 좋다. 1세대부터 한류를 다져오며 지금 절정의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국위선양하는 후배들이 많아 저도 어깨가 으쓱해지고 좋다. 후배들과 경쟁한다는 느낌보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구나' 바라보며 응원하게 된다. 예전엔 우리가 1등 하려고 아등바등했지만, 이젠 우리 음악 사랑해주시는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고,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한다는 느낌이다.

-- 여전히 아시아를 넘어 중남미와 아랍권 등지서 슈퍼주니어 인기가 높은데.

▲ 제 휴대전화 번호가 팬들 사이에 퍼져있나 보더라. 이라크, 브라질, 아랍에미리트에서도 전화가 온다. 남미 투어 때 팬들의 결집력과 열기를 보고 놀랐는데,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남미나 아랍에서 공연하고 싶다.

-- 복무를 마치면 하고 싶었던 활동이나 목표가 있었나.

▲ 가수로 음반 내고 투어도 하고 싶고 예능도 하고 싶고 너무 많았다. 지금은 의욕만 앞서 있다. 제안받는 것은 힘닿는 한 열심히 할 생각이다. 뮤지컬도 내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또 슈퍼주니어가 완전체로 모이는 해여서 팀 활동에도 집중하려 한다.

mimi@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