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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핵심에 충청인
지역안배보다 중원 표심 겨냥
한국당 지도부 닷새간 충청에
중도층 외연확장 1순위 포석

사진 = 충청투데이 DB
사진 =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21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간 ‘충청 쟁탈전’ 열기가 조기 점화됐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핵심이 '충청권' 출신 의원들로 채워진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텃밭인 영남에 이어 곧바로 충청권으로 발길을 돌려 ‘중원 표심’ 공략에 고삐를 죘다. 충청 판세가 총선 전반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키'로 통하는 상황에서 여야가 '중원'을 겨냥하기 위한 정치적 함의를 담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관련기사 3·5면

먼저 민주당은 지도부 핵심이 '충청권' 출신 의원들로 채워져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 청양 출신인 이해찬 대표는 당내 대표적인 충청권 인사이며,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충북 청주 출신이다.

여기에 지난 8일 선출된 이인영 원내대표에 이어 10일 기용된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충청권 출신이다. 이 원내대표는 충북 충주, 이 원내수석은 충남 보령이 고향이다.

특히 당 3역인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중 두 명이 충청권 출신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작지 않다는 견해가 나온다.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타 정당과 달리 지명직으로 선출된다. 한국당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선거 러닝메이트로써 지역 안배를 고려하지만, 민주당의 경우엔 정책위의장은 당 대표의 권한으로 지명된다. 원내수석은 원내대표의 지명으로 기용된다.

이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명직'인 두 사람을 충청권 출신으로 채웠다는 점에서 ‘중원 표심’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당에서 주요 직책을 지명할 때 정치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총선을 앞두고 주요 지명직까지 충청을 택했다는 건, 현 시점에서 지역 안배보다는 중원 표심을 우선 순위에 둔 정책적 판단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지도부도 닷새간 충청에 머물며 적극적인 민심 구애에 나섰다. 영남 지역에 머물며 지지층 다지기에 나섰던 황교안 대표는 곧바로 충청으로 무대를 옮겼다. 총선 승리를 위한 중도층 외연 확장 지역 1순위로 충청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13일부터 충청권 대장정을 시작한 황교안 대표는 지난 17일 대전에서 '문재인 정권 규탄 장외집회'에 나섰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2일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삭발 투쟁에 나섰으며, 같은날 지방 순회 투쟁의 포문도 대전에서 열었다.

실제 각 정당은 선거에서 중원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사활을 건다. 충청 표심은 어느 한쪽으로만 쏠렸던 경우는 없어 투표함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예측이 어려운 지역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충청 민심은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며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충청에서 패한다면 정권 재창출은 물론 '20년 집권' 플랜의 단추가 잘못 꿰어질 수 있다. 한국당은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 외연 확장으로 충청을 택하며 한국당이 대안을 제시하는 수권정당임을 유권자에게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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