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슈
대통령선거·지방선거 때와 달리
지지율 균형추… 충청 중요성 부각
‘충청 단체장·지도부’ 민주 유리
한국, 잦은 지역행보… 표심 공들여
거물급 인사 변수… 판 흔들 수도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내년 4·15 총선이 10개월여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여야의 중원 쟁탈전도 달아오르는 가운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충청권 표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년 전 19대 대통령선거, 지난해 6·13 지방선거와 달리 정당 지지율의 균형추가 조금씩 맞춰져가면서 매번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충청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충청권 4개 광역자치단체장을 거머쥔 더불어민주당은 지역 주요 성과를 내세우면서 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이해찬 대표를 시작으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충청권 출신이 지도부를 꿰찬 것도 충청권 공략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 역시 최근 중앙당 지도부의 충청권 행보가 잦아지는 등 충청권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민생투쟁 대장정을 한 황교안 대표가 꼬박 나흘을 충청권에 상주하면서 민심 파악에 주력했고, 패스트트랙을 기점으로 시작된 한국당 장외투쟁에서도 대전에서 2차례 진행되는 등 중원 쟁탈전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처럼 거대 양당은 문재인 정권의 후반기 정국 주도권을 결정할 총선을 앞두고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충청권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충청권은 그동안 총선에서 정당별 균형을 맞춰줬다. 지역 정당이 사라진 채 치러진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신생 정당인 옛 국민의당에 많은 표를 몰아주기도 했다. 옛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충청권 당선자를 배출하지는 못했지만, 대전지역 정당 투표에선 20% 후반대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내년 총선에서 여야 균형이 맞춰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 최근 발표되는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 역시 전국 정당 지지율의 1위 격차보다 충청권에서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나는 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선거까지 남은 10개월 동안 나타날 수 있는 변수는 충분히 남아 있다. 전국발 변수로 인한 정당 지지율의 움직임을 차치하더라도 내년 총선에 어떤 거물급 인사가 충청권에 출마하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지역 총선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이완구 전 총리가 충청권 몇 곳의 지역구를 두고 출마를 고심 중이고, 성윤모 산자부 장관을 비롯해 몇몇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가 거론되면서, 지역에서 어떤 빅매치가 성사되느냐에 따라 전체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해석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그동안 그랬듯 내년 총선 역시 충청권이 캐스팅보트를 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며 “이 때문에 내년 선거 역시 충청권 표심을 잡기 위한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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