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목 진천소방서 소방장

2018년 9월 9일부터 17일까지 총 9일간 대한민국 충주에서 개최된 전 세계 소방관들의 우정과 화합의 스포츠 올림픽인 ‘2018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가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1990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시작돼 13회를 맞이한 이 대회는 역대 최대·최고라는 찬사 속에 대회가 끝난지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소셜네트워크(SNS) 등에서 회자되며 아직도 많은 소방관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대회 준비의 시작부터 마무리 시점까지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추진단'에서 국제협력 업무를 맡으며 자연스럽게 세계 수많은 소방관들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소통하며 친구가 되었고, 일선 소방서로 복귀한 지금까지도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소식을 전하고 있다.

여전히 각국의 재난 및 출동상황 등도 함께 공유하고 고민하며, 한결같이 대화의 끝을 ‘Stay Safe’라는 말과 함께 서로를 격려하는 그들의 모습 속에 국가를 초월한 소방관의 뜨거운 동료애와 생활화된 안전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

Stay Safe는 '안전하게 머무르세요'라는 뜻으로, '안전하세요' 또는 '조심하세요'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세계 소방관들이 입버릇처럼 늘상 함께 나누는 이 말처럼, 생활화된 안전의식과 그 실천은 안전사회 정착을 위하여 우리 삶 속에 깊이 베어 자리 잡아야 할 중요한 요소다.

또한 이것은 모든 재난 대응의 시작점이며, 이를 실천하는 국민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소방관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작은 불씨 하나도 다시 보는 국민 한사람의 안전실천이 소방차량 수십대의 진압임무를 수행한 것과 같은 것이며, 졸음운전을 피하려 쉬어가는 국민 한사람의 안전실천이 구조·구급차량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잠재운 것이다.

그리고 이웃과 함께 ‘Stay Safe’라고 인사하며 안전의식을 나누는 국민의 가슴 속엔 소방관의 동료애를 넘어선 인류애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와 같은 국민의 작은 생활안전의 실천은 소방관에게는 최고의 관심이자 격려다. 이것은 각종 재난대비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화재예방 홍보에 목청을 돋우는 소방관들의 간절한 목소리에 대한 응답이며, 각종 재난 현장에서 목숨 걸고, 묵묵히 일하는 이들의 지친 어깨를 감싸는 따뜻한 격려다.

전국 소방관서는 지금 봄철 불조심 강조의 기간을 맞이하여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건조기 화재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각종 소방안전캠페인 및 소·소·심(소화기, 소화전, 심폐소생술) 교육 등 소방홍보 및 교육을 위하여 오늘도 길을 나선다. 하지만 오늘도 수차례 화재 및 구조·구급 출동을 알리는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리고, 위급한 상황 속 소방관을 기다리는 손길을 향해 뛰어나간다. 지금 이순간도 각종 재난현장 속에 있는 그들에게 'Stay Safe'라 전하며, 국민 모두의 가슴 속에 이 간절함이 끝없는 울림처럼 함께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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