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문화행사 풍성
청주시립미술관
故 김형식·왕철수‘작고 작가전’... 청주 기반 활동, 대표작 등 공개
기획전 ‘포룸 Four Room’... 최익규, 아버님 전상서·하하하하
우민아트센터
추효정 개인전 ‘조각풍경’ 선봬, 시니어 대상 전시연계프로그램도
청주시립무용단
셰익스피어 명작 ‘맥베스’ 재해석... 가족단위 관람에 초점 맞춰 기획

충청투데이 강주명 기자]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청주에서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마련돼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 중에서도 청주시립박물관, 우민아트센터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충북지역 작가들과 기획 전시전을 진행하고 있다. 청주시립미술관은 오는 26일까지 '그림 그리기 좋은 날 故김형식·왕철수 작고작가전'과 7월 28일까지 기획전 '포룸 Four Rooms 최익규 하하하'를 열어 다양한 그림과 작품들을 전시한다. 우민아트센터는 다음달 15일까지 '2019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조각풍경〉'을 열고, 오는 31일에는 '미술관 문화가 있는 날 봄의 꽃내음', 7월 27일까지 2019 '주제기획〈과정추적자〉'를 열어 만들기 체험과 캔버스 미술작품, 사진작품 등을 선보인다.
 

▲ 故 왕철수 작가 '미호천의 풍경'  청주시립미술관 제공
▲ 故 왕철수 작가 '미호천의 풍경' 청주시립미술관 제공

◆故 김형식·왕철수 '작고작가전'

청주시립미술관은 오는 26일까지 기획전시전 '〈그림 그리기 좋은 날〉 故김형식·왕철수 작고작가전'을 진행한다. 이번 작가전에선 청주를 기반으로 활동했던 두 작가의 대표작 300여점과 드로잉, 사진, 영상 등 작가의 다양한 기록과 자료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다양한 유작들이 이번 전시에 공개된다.

故 왕철수 작가의 작품은 2층 전시실에 전시된다. 그는 "보는 눈, 느끼는 가슴, 그곳에 닿을 수 있는 다리, 떨리지 않는 손으로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리고 싶다"라는 바람처럼 산과 들에서 충북의 정서를 풍경으로 남기며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작가다. 미술관 3층 전시실에는 故 김형식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김 작가는 감옥에서의 절박한 시간을 묘사한 '수인', 빨치산 경험을 토대로 작업한 '노을' 등 처절한 현실과 이념적 소용돌이의 기록을 그림으로 승화시켰다.
 

▲ 밀가루 위에 글씨를 쓴 최익규 작가 '하하하하'. 청주시립미술관 제공
▲ 밀가루 위에 글씨를 쓴 최익규 작가 '하하하하'. 청주시립미술관 제공

◆포룸Four Room '최익규 하하하'

청주시립미술관은 7월 28일까지 기획전 '포룸Four Room’에서 최익규 작가의 '아버님 전상서'와 '하하하하' 두 갈래의 작품을 전시한다. 아버님 전상서는 두터운 광목천에 하얀실로 바느질을 한 작품으로, 2m가 넘는 대형 캔버스 40여개로 제작한 작품이다. 이 바느질 드로잉 작품은 자신을 존재하게 한 가족, 주변 인연들과의 연결고리를 의미한다.

'하하하하'는 밀가루에 알파벳 대문자로 웃음소리를 유쾌하게 글로 적어놓은 작품이다. 아버님 전상서가 성찰적인 의미의 작품이라면 이 작품은 그와 상반된 가벼움을 지니고 있다. 앞서 소개한 '〈그림 그리기 좋은 날〉 故 김형식·왕철수 작고작가전'이 2, 3층에서 개최되고 있어 지역 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 추효정 작가 '지워지지 않는 공간'. 우민아트센터 제공
▲ 추효정 작가 '지워지지 않는 공간'. 우민아트센터 제공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 '조각풍경'

우민아트센터에서는 오는 6월 15일까지 추효정 작가 개인전 '조각풍경'을 선보인다.

'2019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의 세 번째 전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서 추효정 작가는 사람들의 빠른 변화와 새것에 대한 추구로 만들어지는 도시 풍경, 도시개발의 일면으로 드러난 건설 현장의 모습을 무미건조하게 캔버스에 그려냈다. 그러면서 자연과 건축물 간의 부조화 속에서 만들어지는 공존을 표현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모든 것을 포용하는 자연인 바다, 그 위 또는 그 속에 잠겨있는 건축물을 표현했다. 시멘트와 철근으로 단단하게 만들어진 건축물이 바다에 잠겨도 그 형태를 유지하면서 자연과 어우러지는 색다른 느낌의 공간을 만들어 냈다. 추효정 작가 개인전 '조각풍경'은 우민아트센터 카페우민에서 진행되며, 매주 일요일은 휴관한다.

◆기획전시전 '과정추적자', 문화가 있는 날 '봄의 꽃내음'

우민아트센터는 주제기획 '과정추적자'와 전시연계프로그램 '미술관 문화가 있는 날, 봄의 꽃내음'을 우민아트센터 전관에서 개최한다. 7월 27일까지 진행되는 과정추적자에는 갈유라, 곽상원, 이경희, 이상홍, 이선희 작가가 참여해 그들만의 다양하고 독창적인 작품들을 전시했다.

이번 전시회에선 갈유라, 이경희 작가의 사진작품 'Great Palace', '종암동 머물기' 등과 곽상원, 이상홍 작가의 '별놈드로잉', '파편의 채널', 이선희 작가의 털실, 천, 밧줄 등을 활용한 '자립의 시간' 등 작품을 선보인다.

또 오는 31일에는 전시연계프로그램 '미술관 문화가 있는 날, 봄의 꽃내음'을 진행한다. 이 행사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며, 홍명섭 작가의 소장품을 감상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과정추적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봄의 꽃내음은 오후 2시부터 진행되며, 봄의 꽃내음은 우민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사전접수로 이뤄진다.

▲ 이선희 작가 '자립의 시간'. 우민아트센터 제공
▲ 이선희 작가 '자립의 시간'. 우민아트센터 제공

◆청주시립무용단, 고전 명작 현대적 감성으로 '각색'

청주시립무용단이 셰익스피어의 명작 '맥베스'를 현대적 감성의 춤으로 각색해 청주시 가족들에게 선보인다. 청주시립무용단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제29회 테마기획공연 '맥베스, 욕망을 그러안다'를 공연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시립무용단이 가족단위 관람에 초점을 두고 기획한 무대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는 욕망과 고뇌를 통해 거대한 운명의 흐름 앞에서 인간의 나약한 초상을 생각하는 내용으로, 이번 공연에선 '1장 영웅 맥베스'부터 '6장 욕망을 그러안다'로 구성돼 진행된다. 이번 공연에서 주역에 안무까지 맡고 있는 김민우 씨와 공동안무자 박현진 씨는 청주시립무용단의 수석단원으로서 테크닉이 뛰어나고 현대적 감성이 풍부해 많은 작품에서 조안무·주역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무용가들이다. 청주시립무용단은 5월 테마기획공연이 매년 조기 매진돼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공연 횟수를 2회 늘려 4일간 총 6회로 늘렸다. 공연은 오는 23일과 24일은 오후 7시 30분, 25일과 26일은 오후 2시, 5시에 진행된다.

강주명 기자 rkdwnaud1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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