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팀, 제안서 초안 위해 철야
경쟁후보 동향파악·현장답사
민간위원, 후보지 문제 해결…
지역체육계 뜻 모으는 데 힘써

▲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천안유치를 위한 민관실무유치팀이 유치성공을 자축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안시 제공

[충청투데이 전종규 기자]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천안유치의 영광에는 민·관 유치팀의 땀과 열정이 숨어 있었다.

지난해 11월 초 대한축구협회가 파주 축구국가대표 훈련장의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구본영 천안시장은 곧바로 민관으로 짜여진 비공식 유치팀 구성을 지시했다.

박미숙 복지문화국장을 위원장으로 급조된 유치팀은 제일 먼저 핵심 조건인 후보지 물색에 들어갔다. 유치팀은 그러나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다. 개발 압력이 높은 천안에서 10만여평이 넘는 규모의 땅을 찾아내는 일은 풀기 어려운 과제였던 것.

도시계획 사업부서에서 시유지를 포함한 4곳의 후보지들을 추천 받았으나 토지조성비가 많이 들거나 접근성에서 경쟁력이 떨어졌다. 핵심 선결요건을 풀지못하자 유치준비는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준비 초기 이런 난관 속에서도 유치팀은 인내와 끈기로 지역을 샅샅이 뒤졌고 결국 적지를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민간위원이 지인으로부터 추천 받은 땅이었다. 바로 이 땅이 심사단으로부터 최상의 평가를 받은 입장면 가산리 일원 후보지다.

핵심요건이 해결되자, 유치준비 작업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대축부지선정위원회에 제출할 제안서 초안을 만들기위해 실무팀은 배달도시락으로 끼니를 떼우며 밤샘작업을 했다. 140여쪽에 달하는 제안서는 ‘넣고’ ‘빼고’를 수없이 반복했고 프레젠테이션 심사에 대비한 리허설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특히 유치위원장을 맡은 박미숙 국장은 최상의 제안서가 나올수 있도록 유치팀을 진두지휘한 일등공신으로 손꼽힌다. 박 국장은 입장 후보지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지원근거를 만들기위해 까다로운 관련법규를 직접 발굴해 제안서에 적용했다.

박승복 체육진흥과장을 비롯한 체육행정 실무팀은 제안서 자료수집에서 작성, 유치팀 지원, 법률검토, 대시민 홍보 등에 이르기까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후방의 지원인력으로 몸을 아끼지 않은 숨은 주역들이었다. 언론에 노출된 경쟁후보지에 대한 동향을 파악하고 현장답사하는 일도 이들의 업무였다.

교수·체육전문가·체육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민간위원들의 활동은 행정이 미치지 않은 전문분야에 도움을 준 조력자들이었다.

박정근 호서대 교수는 대한축구협회의 축구센터 이전 기본계획을 직접 수행한 장본인이면서 축구센터 이전 정보를 제일먼저 천안시에 제공했다. 변우섭 위원은 초기 준비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던 후보지 문제를 해결한 일등 공신이었다. 이석준 단국대 교수는 충남도와 시군 공조를 중재하고 성과를 이끌어내는데 역할을 다했다. 허점범 천안시 축구협회 회장과 이기춘 시 체육회 사무국장은 지역체육계의 뜻을 한데 모으는데 일조했다. 민간위원들은 축구협회 관계자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얻기위해 사비까지 털어 서울을 밥먹듯이 올라갔다. 5개월여 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천안유치 성공은 천안시 민·관유치팀의 숨은 노력과 열정이 투영된 값진 열매였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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