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세 미술관의 공통점은 바로 ‘문화재생’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어떤 시설이든 시간이 지날수록 낡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기 마련이다.

문화재생은 이렇게 방치된 폐시설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 넣는다.

지난해 12월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역시 원래는 연초제조창이었다.

연초제조창은 광복직후인 1946년 설립 이후 2004년 가동 중단되기까지 청주시민의 삶의 터전이자 지역경제를 이끄는 대표산업시설이었다.

사진=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흉물스럽게 14년간 방치된 연초제조창은 수장공간(10개), 보존과학공간(15개), 기획전시실(1개), 교육공간(2개), 라키비움(Larchiveum, 라이브러리+아카이브+뮤지엄, 오는 11월 예정) 및 관람객 편의시설 등을 갖춘 지상 5층 규모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외관과 굴뚝, 물탱크 등은 옛 담배공장의 기존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타 지역들도 청주관을 문화재생 롤모델로 삼고 있으며 지역 대표 문화명소로 급부상중이다.

청주관은 과천, 덕수궁, 서울에 이어 네 번째 국립현대미술관이자 수도권을 제외한 첫 지방 분관이기도 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청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재학 청주관 홍보담당은 “소장품이 포화돼 수장을 새로 할 수 있는 곳을 물색하던 중 청주시에서 무상양여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청주관은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전국최초로 지방자치단체 재산을 국가에 무상 양여해 활용한 사례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들을 대거 청주관으로 이전했다.

현재까지는 2400여 점을 수장하고 있고 총 1만 1000점을 수용할 수 있다. 특별한 점은 이뿐이 아니다.

청주관의 정식 명칭은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다.

그동안 출입제한 구역이었던 수장고와 보존과학실을 일반인에게 개방한다.

사진=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청주관은 국내 최초 수장형 미술관으로 직접 들어가서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개방 수장고(open storage)와 유리창 너머로 관람 할 수 있는 보이는 수장고(visivle storage)를 운영한다.

전시관에서만 미술작품을 감상해야 한다는 통념을 깬 것이다.

온·습도나 외부 자극에 강한 조각, 공예 작품들은 개방 수장고에 위치해 직접 관람할 수 있다.

보관이 민감한 그림 작품은 보이는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어 관람객들은 시창을 통해 볼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박미화 학예연구관은 “기존의 전시관이 백화점이라면, 개방형 수장고는 ‘코스트코’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존과학실 중 유화작품보존처리실, 유기·무기분석실 3개실도 개방한다.

보이는 보존과학실은 화~금요일 13시부터 15시까지 1일 1회 운영한다.

보이는 보존과학실의 진입로는 미술 작품의 재료, 보존처리 방법 등이 전시돼 보존과학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사진=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5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개관 특별전《별 헤는 날: 나와 당신의 이야기》전시를 6월 16일까지 볼 수 있다.

특별전에서는 강익중, 김수자, 김을, 임흥순, 정연두 등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대표작가 15명의 회화, 조각, 영상 등 미술관 소장품 23점이 전시된다.

개관특별전에 이어 2019년 하반기에는《현대회화의 모험》전시, 2020년 상반기에는 이중섭, 김환기 등을 선보이는 근대미술 걸작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청주관은 화~일요일 10시부터 18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관람 종료 1시간 전 까지 발권 가능하다.

관람요금은 무료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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