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5년한정 혜택 연말 만료
'청약 붐' 최고 경쟁률 17.7대 1
24일 동시분양 치열…투기 우려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공직사회에 '특공(특별공급) 혈전'이 펼쳐지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특별공급제도 개선안에 담긴 '특별공급 기관 5년 한정' 조치에 따라 대다수 기관이 2019년 연말 기한이 만료된다. 아직까지 분양권을 받지 못한 공무원들이 특별공급 막차를 타기 위한 청약신청에 나서는 분위기다.  

16일 세종시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5일 진행된 우미건설의 '세종 린스트라우스(세종시 1-5생활권 H6블록)' 공무원 특별공급 결과 총 233가구 모집에 4129명의 신청자가 몰리면서 역대 최고치인 1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통상 공무원 특별공급은 일반공급과 달리 두 자릿수 경쟁률이 매우 높은 수치다. 지난해 12월 공급된 ‘한신더휴 리저브2’ 12.5대 1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특별공급은 경쟁률이 낮아 공무원 입장에선 취사선택이 가능했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입지를 떠나 분양권을 받는 것이 중요한 만큼 무조건적인 도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행복청은 특별공급 대상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내용의 개선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에서는 기관별 형평성을 고려해 각 기관이 특별공급 기관으로 지정된 날로부터 5년으로 한정했다. 2015년 이전 특별공급이 시행됐던 기재부 등의 중앙부처와 LH 세종특별본부, 세종시교육청 등은 2019년 연말 대상에서 제외된다. 세종시청은 2020년 3월이 만료다.  

특공혈전은 오는 24일 예정된 4-2생활권의 3256가구 동시분양에서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4-2생활권은 △금호건설·신동아건설 ‘세종 어울림 파밀리에 센트럴’(M1·M4블록) 1210가구 △한신공영·금성백조주택 ‘세종 더휴 예미지(L1·L2블록)’ 846가구 △GS건설·대림산업 ‘세종자이 e편한세상(L4블록)’ 1200가구 등이 계획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고운동에 한림건설이 마지막 분양을 대기하고 있지만 사실상 특공 진검승부는 4-2생활권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공급권을 악용한 투기세력도 우려되고 있다. 세종 린스트라우스 특별공급 과정에서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해 9억 원이 넘는 168㎡ 펜트하우스에는 1가구에 14명이 몰렸다. 

업계 관계자는 “공무원 신분에 10억 원 수준의 분양권을 손에 쥐는 것은 수도권에 주거지를 둔 고위직 공무원으로 관측 돼, 향후 투기세력으로 정조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진숙 행복청장은 특별공급 개선안 관련 “특별공급 명단 등 면밀한 관리가 되지 않았던 게 사실이고, 이제부터 특별공급에 대한 명단을 받고, 자가점유율 등을 조사해 관리에 나설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조치는 마련되지 않았지만 형평성 문제 등을 검토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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