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립식량과학원-씨알푸드 협약
가공전용 벼 생산·산업체 공급 등

▲ 이상천 제천시장이 지난 15일 국립식량과학원, ㈜씨알푸드와 '가공 전용 벼 생산과 산업체 원료 공급'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면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천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제천시가 좀처럼 늘지 않는 지역의 쌀 소비 촉진과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팔을 바짝 걷어붙였다.

지역에서만 팔리는 ‘제천산 쌀’ 소비를 활성화하고 유통망을 전국으로 넓히기 위해 제천시와 연구기관, 관내 기업이 손을 맞잡았다.

제천시는 15일 국립식량과학원, ㈜씨알푸드와 이런 내용의 ‘가공 전용 벼 생산과 산업체 원료 공급’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가공 전용 벼’는 밥을 지어 먹는 일반 벼와 달리, 쌀을 가루로 가공해 씨리얼 등 쌀 가공식품의 원재료로 널리 쓰이는 개량 품종의 ‘특수미’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시는 최근 이 벼를 계약재배할 농가를 선정했다. 시범 재배지는 고명동 또는 봉양읍 일원을 생각하고 있다. 1.5㏊ 면적에 ‘신길’과 ‘향철아(누룽지 향이 있고, 철분과 아연이 많이 함유된 품종) 등 2개 품종을 심을 예정이다. 재배 농가는 가을 수확한 벼를 ㈜씨알푸드에 가공용 원료곡으로 공급하고, 제천 산업단지에 입주한 ㈜씨알푸드는 재배 농가가 공급한 원재료로 씨리얼을 만들어 판매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계약 재배를 통해 연간 7.5t가량의 특수미가 생산되고, 80㎏당 28만원 정도의 가격에 제조업체에 공급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제천 지역의 주력 품종인 오대벼(80㎏당 18만원)보다 비싼 가격이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앞으로 제천시와 재배 농가, 식품 제조 업체에 △육성 품종 공급 △쌀 가공 제품 개발 연구와 기술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상천 시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농가에서는 안정적인 판로 확보로 소득 증대를 꾀하고, 제조업체는 원료를 안정적으로 재료 공급을 통해 매출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품종을 개발하고 공급한 국립식량과학원의 협조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시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지역 내 쌀 소비 촉진과 농가 소득 증대, 관내 기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처음 시도한 정책”이라며 “앞으로도 특수미 품종 개발과 공급, 적극적인 지역 쌀 브랜드 홍보를 통해 판로를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제천 지역의 쌀 생산량은 9256t, 재배 면적은 1780㏊, 재배 농가는 2134호에 달했다. 도내 11개 시·군 가운데 7~8번째 규모 수준이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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