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0.3%인상요구… 사측 2.3%
상경집회·시가행진 등 결의 다져
노조 “투쟁 계속”·사측 “해결 노력”

▲ 서산 한화토탈 노동자 파업 집회 및 가두행진 모습. 사진= 이수섭 기자

[충청투데이 이수섭 기자] 서산 한화토탈 노동자들의 파업이 장기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한화토탈 노동조합은 지난해 8월부터 10.3%의 연봉인상을 요구하며 2.3% 인상을 제시한 회사에 맞서 지난 3월 23일부터 5일간 한시적 파업에 이어 4월 25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해 20일째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토탈 노조원은 전체 직원 1700여명 가운데 900여명에 이르며 이중 800여 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들은 한화 본사에 2차에 걸친 상경집회에 이어 15일에는 서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시가행진을 진행됐다. 서산시청 앞에서 진행된 집회에는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와 충남지역 플랜트건설노조, 한국화학섬유 노조원들이 한화토탈 노동자 600여 명과 연대해 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진행 후 1호 광장을 거쳐 호수공원 앞 서산고용복지센터까지 1.7㎞를 행진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달갑지 못하다. 서산시민 박모 씨는 “한화토탈 직원들은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아는데 여기에 더 많은 임금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보기에 안 좋다”며 “조속히 사측과 원만히 임금협상이 타결돼 시내 가두행진 등 불미스러운 일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화토탈노조는 "조합원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는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당한 노동의 대가가 인정될 때까지 투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화토탈 사측 관계자는 "한화토탈 노동자들은 현재 국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으며 이번에 사측이 제시한 2.3% 임금 인상안은 비슷한 업종의 인상안과 별 차이가 없다"며 "파업을 하면 제일 힘든 것은 회사인 만큼 노동조합과의 지속적인 대화로 교섭이 원만히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산=이수섭 기자 l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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