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사회적 농업으로 복지문제를 해결해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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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사회적 농업으로 복지문제를 해결해 가보자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05월 16일 16시 28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5월 17일 금요일
  •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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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국 충남도의회 의장

'다함께 행복한 복지수도 충남'이라는 케치플레즈 아래 충남은 다양한 시도들을 해왔다. 올해는 충남의 지역사회복지에 대한 약속이며 잣대가 될 제4회 충청남도 지역사회보장기본계획(2019~2022년·이하 기본계획)이 시행되는 첫 해이기도 하다.

기본계획 중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지역주민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보장 영역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다. 충남도민이 그 첫 번째로 꼽은 것은 노인 및 장애인을 위한 성인 돌봄(32.8%)이었고 다음으로 아동 돌봄(육아, 양육)(20.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복지 분야에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커뮤니티 케어 즉 사회적 돌봄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도민들의 바람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커뮤니티는 과연 어디에 존재하는가? 예로부터 농촌지역은 품앗이를 통해 함께 농사짓고 마을 일을 거드는 등 공동체 기능이 자연스럽게 유지·전승돼 왔다. 계속되는 농촌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우려 속에서도 농촌으로 이주하려는 귀농귀촌인이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은 여전히 농촌이 그리고 농업이 가지는 다양한 정서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나의 삶을 윤택하게 할 것이라고 믿게 하는 여러 가지 매력적인 요소가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이러한 농촌 지역에서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농업활동을 통해 돌봄, 교육, 일자리 창출의 기능을 하는 사회적 농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회적 약자에는 발달장애나 만성정신질환 장애인, 노인, 아동, 다문화 가족과 저소득층 외에도 귀농귀촌 희망자 등 사회적으로 고용기회 등이 불리한 사람들이 포함된다. 특히 장애인과 노인의 경우 단순한 활동이지만 묘종을 심고, 꽃에 물을 주고 가꾸는 작업을 통해 정서적으로 치유되고, 반복적인 작업의 습득은 고용으로도 연결되어 일자리 창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더불어 앞서 언급한 사회적 돌봄의 역할을 농촌 지역의 농장이 한다는 점에서 커뮤니티 케어의 좋은 사례다.

이러한 돌봄과 교육, 일자리 창출의 기능 외에도 사회적 농업은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찾아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주간보호센터나 집과 같이 실내에 고정된 공간이 아니라 농촌 지역의 농장을 오가는 동안에 사람들도 둘러보고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 수단도 이용해보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다. 또 농장으로 진입하는 동안 마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거나 낯을 트는 과정을 익힐 수 있다. 농장에서 작업을 배우고 익히면서 복지사 혹은 지역의 농민과 가까이 하는 법을 깨우치게 됨은 두말할 것도 없다.

또한 사회적 농업을 통한 다양한 '일거리 하기'의 과정은 시설이나 재가 서비스 등을 통해 복지 서비스를 받는 '수혜'의 입장이 아니라 스스로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해보는 작업을 통해 '주체'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사회적 농업을 둘러싼 지역사회는 그 과정에서 주체로서의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사회적 약자로 구분되는 잣대에는 '사회적으로 고용기회가 불리'한 것만이 포함된 것이 아닐지 모른다.

지역사회와 교류할 기회를 물리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가질 수 없어 고립되는 다양한 계층 역시 존재할지 모른다. 복지 지표 중 하나인 자살률의 경우 충남은 전국 1위라는 오명에서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복지와 관련한 여러 요소들은 이렇게 서로 맞물려 있기 때문에 더욱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고 지역사회와 어울릴 수 있는 함께할 수 있는 실천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 유력한 대안이 되는 사회적 농업을 충남의 많은 농촌 지역에서 만들어 가보자. 도시와 농촌이 함께 결합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농촌 지역사회의 역할이 커지게 되어 농촌과 농업이 가지는 다양한 긍정적 기능이 곧 국가균형발전으로 연결될 것이다.

더불어 지역사회 안에서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해결 가능한 복지의 기능이 되살아난다면 국가 혹은 지자체라는 공공의 영역에서의 짐도 덜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공공에서 해결해야 하는 다른 복지가 증대될 수도 있다. 농업으로 복지 문제를 해결해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