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故 김정숙 어르신
세 딸, 고인 유언따라…
복지관에 천만원 기부
무료특식 연2회 제공

▲ 15일 한범덕 청주시장(오른쪽)이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 경로식당에서 배식을 하고 있다. 청주시 제공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자신이 이용했던 복지관에 기부를 한 사연이 뒤늦게 전해져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내가 죽거든 유산(遺産)을 기부하고 어렵게 사는 분들에게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공했으면 좋겠다.”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을 이용했던 지난 2015년 故 김정숙(당시 81·여) 어르신이 영면에 들기 전 마지막 유언이다. 그의 세 딸은 고인의 유언을 받아들여 유산 1000만원을 기부했다.

김 어르신은 2010년부터 종종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 경로식당에서 식사를 하셨다. 생전에 김 어르신은 자기도 복지관에서 식사를 잘 해결했고 어렵게 사는 분들이 고봉밥을 먹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한 것이 기부의 배경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기부를 통해 지난 2016년부터 형편이 어려워 식사를 못 하는 취약계층 노인에게 매년 2회 무료특식을 제공한 것이 8회를 맞았다.

무료특식은 김 어르신의 생일 2월과 결혼기념일 5월에 진행되고 있다.

15일 한범덕 청주시장을 비롯해 자원봉사자, 직원들이 고인의 뜻을 받들고자 시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경로식당 이용자 400여명을 대상으로 배식 봉사를 하고 기부문화 확산 분위기에 동참했다. 한 시장은 “행정에서 채우지 못하는 부분을 자원봉사와 후원이라는 이름으로 동행해주신 자원봉사자와 故 김정숙 어머님을 비롯한 자녀분들의 효심에 감사드린다”며 “노인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구석구석 찾아가는 복지를 실현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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