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화강암·건축자재서 방출
화장실·신발장 등 내장재 사용
교체·측정 요구↑…입주자 불안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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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최근 일부 신축 아파트의 내장재에서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사례가 잇따르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내가 살 집에도 라돈이 검출되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감이 시공사를 상대로 자재교체를 요청하거나 라돈측정을 요청하는 민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15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신축 아파트에서 높은 수치의 라돈이 검출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부의 용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월까지 전국 9개 지역 아파트 178가구를 대상으로 라돈 측정을 실시한 결과 약 15%인 27가구에서 라돈 농도가 100베크렐(Bq/㎥)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기준을 초과한 수치이다. 특히 이번 검사결과에서는 인근 세종시에서도 기준치의 4배를 초과한 아파트들이 포함되면서 지역 사회의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라돈은 자연 상태의 화강암이나 일부 건축자재에서 방출되는 데 신축 아파트의 경우 화장실이나 신발장 등에 많이 쓴다. 고급화를 이유로 화강암 또는 대리석을 내장재로 많이 쓰는 신축 아파트의 경우 라돈 농도가 더 높게 나왔다.

이 때문에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시공사를 상대로 자재교체를 요청하거나 라돈측정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월 1일부터 사업승인 받은 아파트는 라돈측정 의무화지만 그 이전 아파트의 경우 적용대상이 아니어서 라돈이 검출되는 자재를 썼을지도 모를 우려감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구 도안호수공원 3블럭 갑천트리플시티 공사현장에서는 레미콘을 대상으로 수시로 라돈 측정을 실시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의 요청에 따라 실시된 것으로 라돈이 방출되는 것으로 알려진 자갈이나 돌이 주 원료인 콘크리트를 대상으로 측정을 실시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검사 결과 라돈 수치는 기준치보다 한참 아래로 나타났다.

라돈이 검출된 아파트 건설사가 시공하는 아파트의 입주예정자들은 그 불안감이 더 크다. 라돈아파트로 낙인이 찍힌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지역 곳곳에서 아파트를 시공중이거나 건설예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서구 복수1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GS건설이 시공 중인 복수센트럴자이 아파트의 경우 거의 공사가 완료단계에 있다. 이 아파트의 경우 주로 인조대리석이 내장재로 쓰였지만 현관 걸레받이에 화강암으로 마감처리가 됐다. 조합측은 사전 시공사 측에 안전한 자재사용을 요청했다면서도 사전점검때 라돈측정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이 시공에 참여하는 목동3구역 재개발 조합측은 라돈이 검출된 자재를 전부 빼는 쪽으로 사전에 시공사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대사1구역 재개발 조합측도 조합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계약체결 전까지 라돈이 검출되지 않는 안전한 내장재 사용에 대한 확답을 받을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아직 아파트 시공까진 기일이 많이 남았고 본계약 체결 전이라 내장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인조대리석 사용 등 라돈과 거리가 먼 내장재를 쓸수 있도록 의견을 표출하고 반영되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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