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매년 감소하고 있어 다행이나 여전히 피해가 크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3년 218만 그루였던 재선충병 피해목은 2014년 174만 그루, 2015년 137만 그루, 2016년 99만 그루, 2017년 69만 그루, 지난해 49만 그루로 줄었다. 최근 5년간 매년 전년대비 20~30% 피해가 줄어든 셈이다. 재선충병 피해목이 감소한 건 예찰활동 강화와 적기 방제 덕분이라 하겠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120개 시·군·구에서 재선충병 피해 고사목 49만 그루를 전량 방제했다고 어제 밝혔다. 충청권만 해도 충북 옥천·진천, 충남 태안 등지서 발생했다. 말이 방제지 제거이고 보면 소나무 49만 그루가 사라진 것이다. 재선충병은 치료제가 없어 일단 감염된 나무는 제거하고 있다. 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다.

재선충병이 발생하면 그 주변의 나무까지 피해를 입는다. 감염 우려목, 매개충 서식처가 될 수 있는 일반 고사목까지 없애야 한다. 산림청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 49만 그루 외에 주변 나무 203만 그루를 제거했다고 한다. 재선충병 피해목 보다 5배나 많은 나무를 제거한 것이다.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소나무류에 서식하면서 옮긴다. 재선충병 매개충은 5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따라서 지금이 방제의 적기다.

애국가 가사에 소나무가 등장할 정도로 우리국민들의 소나무에 대한 애착은 깊다. 소나무를 지키는 노력은 그래서 소홀히 할 수 없다. 산림청은 2022년까지 피해목 발생을 10만 그루 이하로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관리 가능한 수준까지 피해를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완전 퇴치도 기대해 본다. 국민들의 신고와 이동제한 협조 등 적극적 동참이 있을 때 가능하다. 치료제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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