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민생투어 대장정
“지금은 북한 비핵화 노력할 때”
대전 커피숍서 대학생 간담회
정부·지자체 청년몰 정책 지적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4일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한의 어려운 국민에게 지급해야 할 (대북 지원)식량이 군으로 들어갔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식량 지원 추진 계획을 비판했다.

충청권 민생투어 대장정을 통해 중원 민심잡기에 나선 황 대표는 전날인 13일 늦은 오후 충북 충주에 도착해 인근 마을회관에서 하루를 숙박한 뒤 대장정을 이어갔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제천시 송학면에서 농촌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지금은 북한 비핵화에 국제 사회가 노력할 상황이다. 다른 여러 이야기를 하다 보면 초점이 흐려진다”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면담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여러 당이 함께 모여서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나누다 보면 초점이 흐려진다”면서 “대통령과 격 없는 일대일 대화를 통해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협력이 되길 바란다”고 단독면담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청주시 상당구 내 한 커피숍에서 청주시학교운영위원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학부모들의 자녀교육 문제 등 고충을 청취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br>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이어 대전으로 자리를 옮긴 황 대표는 한국당 대전시당 인근 커피숍에서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현 정부와 지자체가 청년 창업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청년몰 정책을 지적했다. 그는 “청년 창업을 위한 청년몰이 시작한 지 몇 년도 되지 않아 비었다.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해서 텅빈 공간을 보니 가슴 아팠다”면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도움을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에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치할 생각이 없었다”며 “자기가 선호하는 정당을 지지하고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는 등 그 정도로 사회에 공헌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집권 3년 차를 맞는 문재인 정부가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다. 경제도 무너뜨리고 민생은 돌보지 않으며 안보를 망가뜨렸다”면서 “그냥 놔둬서는 안되겠다. 그래서 고민 끝에 당에 들어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 지역본부와 일부 시민단체들이 황 대표의 행사장 인근에서 규탄 시위를 벌였다.

청주시학교운영위원협의회와 간담회장 앞에선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30여명의 조합원들이 모여 ‘황교안은 돌아가라’,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황 대표 일행의 커피숍 진입을 막는 시위를 벌였고, 대전에서 열린 대학생과의 간담회장 앞에서는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가 한국당 해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 이들 중 일부는 행사장 진입을 시도하다 당 관계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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