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우 YTN 충청취재본부장

'넉살' '부끄러운 기색 없이 비위 좋게 구는 짓이나 성미'를 뜻한다.

'넉살'은 19세기 문헌에 나타나 현재에 이르고 있다.

'넉살'은 '넉'과 '살'이 결합한 것으로 추정되나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 학계의 주장이다. 용언으로 '좋다', '부리다', '피우다' 등이 쓰인다.

"거참, 그놈 생긴 것과 다르게 넉살 하나는 좋구먼". "술김에 넉살 피우지 마래이. 스타일 완전 구긴데이."

사전적 의미로 '넉살'의 '넉'은 수량의 넷(四)을, '살'은 '나이의 단위 또는 창문이나 연(鳶), 부채, 바퀴 따위의 뼈대가 되는 부분' 등 다양한 뜻을 가진다. 여기서는 일단 후자로 보고 전설 따라 삼천리 식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주 먼 옛날 가을 한양에서 연등제가 열렸다. 연등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종전에 없던 연날리기 시합을 첨가했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연날리기 고수들이 참여했다. 시작과 동시에 다양한 모습의 연들이 꼬리를 흔들며 바람을 차고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가장 높이 나는 연이 우승이었다. 내로라하는 연 고수 가운데 하나가 우승할 줄 알았다.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연계(鳶界)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선수가 우승을 했기 때문이다. 우승자는 강화도에서 온 선수였다. 연날리기 고수들은 우승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승자의 연이 땅에 떨어지자 그들은 우르르 연으로 몰려갔다. 처음에는 다른 연과 별 차이가 없어 보였지만 우승의 결정적 요인이 연살에 있음을 알아챘다.

연날리기 고수들은 대부분 5개의 연살을 사용했지만 강화도에서 온 우승자의 연살은 한 개가 부족한 4개였다. 아마도 연살 무게의 차이로 보다 높이 날았던 것일까? 여하튼 연날리기 고수들은 이구동성 '강화연 넉살 좋다'라고 했다. 여기서 추후 '강화연'이 빠지고 '넉살 좋다'만 남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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