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방문의 해…공연관광 부족
타 지자체…숙박 등 연계 눈길
특수목적·차별화 콘텐츠 필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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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가정의 달 5월, 공연계가 특수를 맞이했지만 정작 방문의 해가 시작된 대전에는 볼만한 공연이 없다는 지적이다. 다른 지역에 없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해 일명 ‘공연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는 특수목적 관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기념일과 함께 지역 축제와 각종 공연 등 볼거리도 풍성한 달이다. 그러나 올해를 대전 방문의 해 원년으로 삼아 본격적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선 대전은 이달 특별히 내세울 공연이 없는 상태다.

대전예술의전당(이하 대전예당) 역시 외부 관람객을 유인할 만한 눈에 띄는 공연은 부재하다. 실제 이달 대전예당에서 이미 진행됐거나 공연을 앞둔 프로그램 26건 중 대부분 정기연주회 혹은 독창·독주회다.

지난 어린이날 연휴 당시 스프링페스티벌의 일환이었던 무용극 ‘견우직녀’와 오는 24~25일 예정된 인형극 ‘손 없는 색시’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차별화된 콘텐츠는 찾아보기 어렵다.

프로그램 건수 역시 해마다 감소 추세다. 2015년 5월 공연은 37건, 2016년 27건, 2017년 26건, 2018년 24건으로 소폭 줄었다.

일각에서는 방문의 해를 맞은 대전에 일명 ‘공연 관광’을 내세워 관광객으로 확대 유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특별한 유명 관광지가 없는 인천 미추홀구의 경우 문화 공연을 특수목적관광(SIT) 상품으로 기획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 단체 관광객에 집중했는데 구는 중국 전통 공연단, 합창단, 무용단 등 다양한 소속 단원들에게 공연을 직접 기획해 준다. 

또 구 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공연장 제공은 물론 이들과 함께 공연할 국내 공연팀 섭외와 현수막 제작 등까지 지원한다. 대신 공연기간 내내 인천에 숙박하고 구에 있는 인천시민 지하도 상가를 의무적으로 들러야 하는 조건을 달아 관광 파급효과를 노렸다.

한 지역 공연 관계자는 “대부분 지역 공연은 서울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퀄리티에 승부를 볼 수 없다면 특정 공연을 보기 위해 해당 지역을 방문할 만큼 차별화된 콘텐츠를 입히거나 다른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혜택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5월은 공연계에서 대목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공연이 많은 시기인데 방문의 해를 맞았다는 대전에 내세울 콘텐츠가 없다는 점은 무척 아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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