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석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안전관리처 부장

앙상한 가지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연초록빛 잎사귀들로 가득 찬 계절의 여왕 오월이 우리 곁에 살며시 다가왔다. 오월은 참 챙길 것도 많고 어찌 보면 일년 중 가장 다이나믹하게 돌아가는 한달일 것이다. 그리고 벌써 기해년 한해도 3분의1이 지나감에 시원섭섭하다고 느껴지는 푸른 오월을 맞이하여 개인적으로 반가움보다 걱정이 앞서고 있다.

우리 충북의 1분기 교통사고 사망자는 전국 감소추세에 발맞춰 크게 줄어드는 고무적인 현상에 교통 최일선에 서 있는 한사람으로서 뿌듯하고 기쁨을 온몸으로 만끽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4월, 날이 풀리고 사람들이 활동하는 시기를 맞아 갑자기 전년과 비슷한 사망자가 발생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주식투자는 잘 모르지만, 등락을 반복하는 시세를 보니 우리 충북의 교통사망자 발생도 획기적인 감소를 위해 숨고르기 장면에 들어섰다고 믿고 싶어졌다. 아니 반드시 획기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충북도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민관이 함께 추진 중인 ‘함께해유~ 착한운전!’이 생각났다. 올바른 교통문화정착을 위해 2월 일주일간 충북도민 천오백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활동 항목으로 교통단속과 문화개선 순으로 나타났고, 가장 단속이 필요한 위법행위로는 음주운전과 신호·정지선위반을 뽑았다.

또 교통안전교육이 꼭 필요한 계층으로는 배달업종사자와 고령자순으로 나타나 현세대의 교통사망사고 발생 추이를 잘 반영한 걸로도 보인다. 이 밖에 상습정체구간과 출퇴근시간대 경찰 활동을 중점적으로 요구하였으며, 가장 시급한 교통안전시설로는 중앙분리대를 들었다. 이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음주운전 등 법규위반행위에 대한 강력단속과 중앙분리대 등 안전시설의 확대설치를 희망하며, 정체구간 등에서의 원활한 소통을 기대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함께해유~ 착한운전!’을 큰 틀에서 보면, 충북이 교통사고로부터 좀 더 안전해지기를 바라는 도민의 염원을 담아 기초교통법규 준수에 동참하자는 착한운전 붐 조성으로 보면 정확하리라 생각된다. 특히 착한운전의 모티브로 ‘전좌석 안전띠 매기’, ‘방향지시등 켜기’, ‘정지선 지키기’, ‘음주·과속·난폭운전’을 나쁜운전으로 선정해 집중력을 강화했다.

‘함께해유~ 착한운전!’을 더 빨리 도민에게 알리기 위해 TV나 라디오, 신문 등을 통한 매스컴 홍보, 공공기관과 민간단체에서 현수막을 제작해 도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경찰에서는 포돌이·포순이 등 캐릭터 인형탈 플래쉬몹 거리홍보팀을 통해 도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어 충북 교통사고 줄이기에 크게 일조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조각가 피그말리온왕이 갈라테이아라는 아름다운 조각상을 만들고 사랑에 빠지게 되자 그 사랑의 기도를 듣고 아프로디테 여신이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 넣어 피그말리온은 여인 갈라테이아와 부부로 행복하게 살았다는 피그말리온 효과로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해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총칭한다고 한다.

우리 충북도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고자 하는 백오십만 도민의 염원이 긍정적 기대의 힘으로 나타나, 교통사고 사망자 전국 최대 감소라는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의 행복한 결말을 투영해 본다. 사람이 우선인 안전한 충북! 이제 우리가 만들어 나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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