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우리당은 '신당 창당'이라는 외통수로 국면전환을 시도합니다. 그런데 말이 좋아 신당 창당이지, 이른바 친노그룹과 반노그룹, 민주당 잔류파들로 사분오열된 우리당이 때깔좋은 살구를 다시 열매 맺으리라 기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신당이니 통합신당이니 의견도 분분한 가운데, 기왕에 줏어먹은 헤게모니를 쉽게 내놓고 진심전력으로 나라걱정을 하겠다는 진짜 '바보'는 안 보이고, 제 살 뜯어먹는 바보들만 보입니다. 우리당이 침몰하는 동안, 무인도의 '노'빈손크루소는 외롭게 달력만 세며 그렇게 표류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집권여당이 무능력을 실감하며 정계개편 시나리오에 주목하고 있는 동안, 보수야당은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요. 북핵문제로 한참 끝발 날리고 있는데, 여기에 겹경사까지 생겨답니다. 이른바 보수언론의 절묘한 말장난으로 명명된 '386간첩단' 사건! 아직 정확한 실체가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야당은 보수언론과 함께 신나게 '386간첩단'사건을 노래하기 바쁘고, 김승규 원장의 사퇴까지 얽히면서 미묘한 시기에 맞춰 대북강경파와 우익인사들의 목소리에 힘이 팍팍 들어간답니다.
○…북한이 다시 6자회잠에 복귀한다고 합니다. 때를 같이해서 미국은 북한의 자금줄인 BDA계좌(방코델타아시아)의 동결을 해제시켜줍니다. 극과 극은 통한다더니, 경제제재로 인해 벼랑끝까지 몰린 북한과 중간선거를 앞둔? 부시공화당이 아슬아슬한 타협과 밑거래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까지 나온다지요? 6자회담의 복귀에 대해서는 중국의 중재역할이 컸다고 합니다. 그럼 남한은 어떤 역할? 북미간의 생존을 건 자존심싸움에서 왕따만 당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한반도평화에 있어 흔들림없는 기조와 역할의 수행을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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