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 석성천서 계백장군 묘역으로 결정

조선시대 현재의 논산 성동면과 부여 석성면을 연결했던 중요 다리인 '수탕석교'(水湯石橋)의 복원 전시와 관련, 논산시가 관련 학계 등 전문가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논산시가 수탕석교를 복원하면서 원래 위치인 성동면 원북리 석성천 인근이 아닌 현재 성역화 공사가 진행 중인 계백장군 묘역에 전시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수탕석교는 조선시대 통행량이 많았던 석성현과 은진현을 잇는 중요 도로에 위치한데다 석성천 본류에 건설돼 양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의 기능이 돋보이는 다리다.

하지만 논산시는 이러한 수탕석교를 본래적 의미와는 무관하게 향후 중요 관광지로 개발될 군사문화박물관과 계백장군 묘역이 있는 부적면으로 옮겨 복원·전시키로 함에 따라 학계 등으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98년 당시 충남대 박물관장으로 수탕석교의 발굴조사에 참여했던 이강승 교수는 "복원된 문화재가 본래 그 자리로 가야 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상식"이라며 "볼거리와 문화재는 엄연히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발굴조사 후 제출된 보고서에서도 수탕석교는 고려시대 다리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학술적인 가치와 함께 역사교육 자료로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또한 복원장소와 관련해서는 원래의 자리가 하상 퇴적물이 쌓여 매몰돼 있는 상태임을 들어 인근 마을에서 하천제방으로 접근하는 도로변에 복원할 것을 권유했다.

예전의 그 자리는 아니지만 그 도로는 부여의 석성으로 연결시켰던 수탕석교의 역사적인 의미를 살릴 수 있다는 취지에서였다.

그러나 논산시는 수탕석교의 복원작업을 추진하면서 시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계백장군 묘역에 복원키로 결정함에 따라 학계뿐만 아니라 일부 성동면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논산시 관계자는 "내부적인 논의를 거쳐 계백장군 묘역에 위치한 연못에 수탕석교를 복원, 전시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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