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천안 10개교 참여불구 올 1개교 그쳐

천안시 내 중·고교의 교복 공동구매 바람이 참여업체와 학생, 학부모들의 외면으로 시들해지고 있다

24일 교복 공동구매 천안네크워크와 일선 중·고교에 따르면 지난해 천안지역에서 교복 공동구매에 참여했던 학교가 10개교에 달했으나 올해에는 단 1개교(병천고)에 그쳤다.

수년 전부터 교복 공동구매제가 활기를 띠면서 기존 메이커 제조업체들이 가격거품을 뺀데다 업체들이 출혈경쟁으로 인한 수익저하를 이유로 참여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2~3년 전 추동복 기준 1벌(와이셔츠 2벌 포함)당 20만원 안팎이었던 엘리트, 아이비, 스마트 등 메이커 3사의 교복값이 현재 16만원 안팎으로 20% 이상 거품이 빠졌다. 시내 교복 제조업체들도 1벌당 1만원 안팎의 마진을 정해 놓고 교복값을 책정, 입찰에 응했다가 예상 판매량의 50% 정도밖에 안되는 저조한 판매실적을 거두자 올해 교복 공동구매에 대거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천안중학교 교복 지정업체로 선정됐던 J교복사의 경우 구매 대상 신입생 600여명의 80%에 달하는 480여명으로 추정하고 응찰했으나 실제는 50% 정도만이 교복을 구매, 인건비를 간신히 건지는 데 그쳤다.

J교복사측은 "되도록 많은 학생들이 낙찰업체에서 교복을 구매, 박리다매 형식으로라도 어느 정도 수익이 보장돼야 하나 상당수 학생들이 메이커 업체 교복을 선호하는 바람에 대다수의 참여업체들이 인건비만 간신히 건졌다"며 "지난해와 같은 낭패를 당하지 않으려고 응찰을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복공동구매 천안네트워크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공동구매운동의 성과로 교복값의 거품이 빠진 상황에서 더이상 공동구매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 자율구매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천안중 자모회장 유혜경씨는 "과거 메이커 제품과 일반 시내 제조업체들 제품과의 가격차가 10만원까지 나기도 했으나 이젠 4만~5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공동구매 효과로 인한 메리트가 없다는 점도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天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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