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적응 어렵다" 임의탈퇴

한화 이글스 톱타자로 지목되며 올 시즌 팀 전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재일교포 3세 고지행(24·일본명 다카야마 도모유키)이 한국 프로야구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고지행은 22일 한화 구단사무실을 방문해 탈퇴할 의사를 밝히고 조만간 가족이 있는 일본으로 떠날 계획이다.

이날 고지행의 탈퇴 의사를 받아들인 한화 구단측은 고지행을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요청함에 따라 앞으로 한국 프로야구에서 고지행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고지행은 그동안 제주도 전지훈련을 통해 주전 유격수 자리를 낙점받은 뒤 시범경기에서도 타격과 주루, 수비까지 겸비한 선수라는 평을 받으며 곧바로 1군 경기에 투입됐다.

그러나 지난 5, 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기아와의 개막경기에서 5타수 1안타와 2타수 무안타를 각각 기록하고 8,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는 4구 1개를 얻었을 뿐 단 1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고지행은 타격부진과 함께 수비에서도 전지훈련 때와는 달리 잦은 에러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지난 10일에는 정규 시즌 4경기 출장 만에 2군으로 방출됐었다.

구단 관계자는 "오전에 고지행이 구단 사무실로 찾아와 탈퇴할 의사를 밝혔다"며 "고지행은 그동안 팀 동료들과 잘 융화되지 못하는 등 스스로 한국 야구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탈퇴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고지행은 지난해 10월 한화 선수단에 입단 테스트를 받고 2003년 연봉 5000만원에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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