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농가 웃돈줘도 못구해

논산지역의 딸기농가들이 일손 부족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한창 딸기수확에 나서야 할 요즘, 가뜩이나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은 형편에 본격적인 영농 시즌까지 시작되면서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내 딸기농가만 2000여 가구에 재배 면적만 1000㏊가 넘어 인력 수요는 많지만 필요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데다 최근 영농철과 겹치면서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높은 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는 수확적기에 사람을 구하지 못해 뒤늦게 딸기를 출하하는 바람에 손해를 보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다.

논산시 부적면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54)씨는 "딸기를 따는 일은 몇몇 숙련된 인원만 있어도 충분하지만 수확시기에 맞춰 사람을 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라며 "기껏 사람을 구해봐야 대부분 60대가 넘는 노령층들 뿐이라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1400여평의 면적에 딸기 비닐 하우스 7동을 갖고 있는 허모(45·양촌면)씨는 "어디를 가나 사람을 못 구해 난리"라며 "인근 마을의 아는 사람 등을 통해 수시로 연락을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가 않다"고 말했다.

인근 대도시의 인력 시장을 통해 사람을 구하는 것도 각종 여건상 용이하지 않다.

대부분 비숙련된 일에다가 불과 서너명 정도의 인원을 위해 차량으로 이동까지 책임져야 해 오히려 불편함만 늘어 각 농가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올해 논산지역의 각 딸기 작목반끼리 협의된 공식 임금은 2만3000원선으로 결정됐지만 현재는 2만5000원선까지 올라갔고 여기에 웃돈을 얹어준다 해도 필요인력 구하기에 애를 먹기는 마찬가지다.

양촌농협에 근무하는 소재민(45)씨는 "필요인력 확보를 위해 외국인 노동자라도 구해 달라고 요청하는 농가가 나올 정도로 일손부족 현상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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