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2500개서 2~3개 남아

충주시가 시 홍보를 위해 서울 청계천에 조성한 충주사과 나무가 서울시민들의 무분별한 서리 탓에 사과를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지난해에도 이런 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충주사과 나무길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충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4월 충주사과의 대외적인 홍보를 위해 서울 청계천(신답철교~고산지교) 400m 구간에 120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었다.

하지만 3일 현재 사과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여름까지만 해도 열매가 2500여 개나 됐는데 지금 남아 있는 것은 2~3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서울시민들이 사과열매를 따갔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며 이런 일은 지난해에도 똑같이 일어났다.

때문에 시설공단은 지난 8월 사과가 본격적으로 없어지기 시작할 무렵 팻말도 세워보고 24시간 인력을 동원해 경비를 세웠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심지어 '병충해 방제 중'이라는 경고도 했지만 새벽에 나타나 기습 서리를 해가는 비양심 시민들의 행태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사과를 이용해 불우이웃돕기를 하려고 했는데 이제 2개 남은 것을 보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며 "내년에는 방충망 등을 설치해 사과 서리를 막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충주시 역시 이 같은 현상을 알고 지난 8월 그물 등을 설치해 주었지만 관리부분이 서울시로 이관된 상태라 뾰족한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다만 기술적인 부분만 자문해 줄 뿐이다.

충주시민 홍모(65·충주시 칠금동)씨는 "서울에 충주사과 나무길이 조성됐다는 보도를 듣고 기분이 흡족했다"며 "서울시민들이 먹는 맛보다 보면서 즐기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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