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장학회 수혜자 대폭 축소

금융기관의 '쥐꼬리 이자'가 김보성<사진> 전 대전시장이 후학양성을 위해 사재를 털어 만든 보성장학회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부터 예금금리가 연 4∼5%대로 낮아지면서 장학기금의 이자로 장학사업을 해 오던 보성장학회는 줄어든 이자만큼 수혜자를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다.

1996년 김 전 시장이 후배 공무원과 자녀들을 위해 자신의 사재에서 2억4500만원을 출연해 마련한 보성장학회는 지난해까지 1억3700만원의 장학금을 매년 20여명씩 총 138명에게 지급했으며, 올해도 어김없이 전달했다.

그러나 22일 예정인 장학금 전달식에서의 수혜자는 예년보다 대폭 줄어든 14명에 그쳤다.

보성장학회는 그동안 10%대로 유지되던 기금의 이자수입으로 2000년에는 25명에게 2500만원까지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매년 2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지만 지난해부터 4%대로 떨어진 이자로 수혜자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보성장학회의 지난해 기금 이자는 1400여만원이 떨어졌고, 매년 2회에 걸쳐 지급하던 장학금 횟수도 1회로 줄여 수혜자는 14명으로 축소됐다.

또 매년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이자율에 김 전 시장을 비롯한 보성장학회 관계자들은 수년 안에 장학사업을 포기해야 할 지경이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

대전시도 이 같은 사정을 파악하고 장학기금을 보전해 주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지만 기금 운영의 성격상 시 예산을 투입할 수 없어 난처해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김 전 시장도 매년 수혜자들이 줄고 있는 것을 가장 아쉬워 하고 있다"며 "기금을 늘려 매년 최소한 20여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싶어 하지만 여의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시장의 측근은 "장학금 전달식에서 김보성 전 대전시장은 흐뭇함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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